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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찾는 조상의 지혜농촌진흥청 인삼특작이용팀 이상원 보건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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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5  09: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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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진흥청 인삼특작이용팀 이상원 보건연구관

무의 효능은 무궁무진
좋은 약재이자 채소
무 요리로 가족건강을…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 있는 MC가 배추를 한 트럭 싣고 이리저리 팔러 다니는 모습을 방영한 적이 있다. 단시간에 배추를 다 팔 수 있을 거라는 자신만만해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하루 종일 팔리지 않는 배추를 지인에게 강제로 떠넘기는 모습을 재미있게 그렸다. 예능 프로그램이라 웃으면서 시청했지만 한편으론 씁쓸했다. 배추가 풍년이라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농업인의 심정은 어떨까?
김장의 주원료인 배추와 무의 효능은 무궁무진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우리 몸 건강에 최고인 무·배추를 저렴한 가격일 때 하나라도 더 구입해서 건강하게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무의 효능을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소개한다.

소설 동의보감에는 밀가루를 즐겨먹다가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가 온 선조 때 공빈의 남동생 이야기가 나온다. 허준은 밀가루 독으로 경락의 기운이 막혀서 병이 생겼다고 하여 한약과 뜸으로 치료했다고 한다. 그리고 허준은 구안와사를 치료하는 약에 무씨를 넣어서 밀가루 독을 해독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자장면 등 면 음식을 먹을 땐, 꼭 단무지나 깍두기와 같은 무가 같이 나온다. 이것이 우리 조상이 만들어 놓은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전통문화다.

무는 한자어로 ‘나복(蘿蔔)’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따뜻하고 음식을 소화시키고 소갈(消渴)을 멎게 한다. 일을 너무 많이 해 여윈 사람이나 기침이 심할 땐 무를 먹었다. 태음인은 아침에 일어나서 시원한 무를 채 썰어서 들기름으로 달달 볶아 끓인 맑은 무국을 먹으면, 밤새 몸에 들어간 한기(寒氣-몸이 차가워진 것)와 풍사(風邪-뒷목이 뻣뻣한 것)를 깨끗하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태음인의 경우에 무가 둘도 없는 보양식이고 예방식인 것이다. 그러나 날씬한 사람은 무를 태음인처럼 늘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소화가 잘 안되고 뱃속이 차갑고 맑은 가래가 나올 때,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가 풍부한 무를 먹어야 좋다.

또한 무는 폐의 기운이 차고 약해져서 나오는 오랜 기침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이럴 땐 무엿을 고아 아침에 계속해서 먹으면 폐의 기운을 북돋아 기침을 낫게 한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사즙고(四汁膏)는 무즙, 배즙, 연근즙, 박하즙을 함께 고아서 만든 약으로 오랜 기침을 고친다고 한다.
이처럼 무는 우리에게 좋은 약재이면서 채소다. 조상의 지혜가 담긴 음식들이 요즘 우리 식탁에서 사라져가고 있기에 아쉽다. 요즘처럼 무 가격이 저렴할 때 피자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무 피클을 준비하고, 겨울철 기침하는 아이에게 무엿을 달콤하게 타주며 전통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가보자. 그러면서 무 농사를 정성껏 지은 농부의 고마움도 같이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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