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다문화특별기획 - 해피투게더 이주민지원 NGO단체:(사) 지구촌사람나눔 김해성 대표 인터뷰

▲ 지구촌학교 학생들은 ‘전인적 교육’이라는 학교 방침아래 틀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체험학습과 능동적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고궁견학 프로그램과 오른쪽 ‘오바마 초청하기’ 편지 낭독회 모습.

(사)지구촌사랑나눔은 ‘모든 사람은 인종과 국가를 초월해 존엄을 갖는다.’는 당연한 가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편견과 따돌림이 만연하고 있는 사회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최대의 이주민지원 NGO단체다. 이 단체의 대표이자 다문화대안 ‘지구촌학교’ 이사장, 중국교포교회 담임목사인 김해성 대표(목사)는 토론회, 강연, 좌담회, 전문가 포럼 등 다문화 현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얼굴이다.
‘대한민국 다문화’를 논하는 김 대표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소명’ ‘사역’같은 치열한 단어들이 생각난다. 그만큼 그의 다문화사랑은 남다르다.

다문화 사회 정책 선봉장

▲ 김해성 대표

김 대표는 “다문화는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단언한다.
한국사회에 이미 외국인 체류자가 160만 명을 육박하고 25만의 국제결혼가정이 자리 잡은 우리나라에서, 이런 말은 숫자적으로만 고려해도 과언이 아닐듯하다.
김 대표는 “이제 정보교류는 이미 국경도 없고, 사람간의 교류도 활발해져 물리적 경계선의 의미도 퇴색돼 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종이나 국적에 대한 차별이 없는 건강한 다문화사회가 정착돼야 세계평화라는 인류의 대명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다문화현상의 특징은 급작스러움”이라며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 나마의 성과도 괄목할 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 물밀듯이, 갑작스럽게 다가온 한국의 초기다문화 시기부터 줄 곧 건강한 다문화사회 정착에 정작 본인이 선봉장 역할을 해 왔음에도 말이다.

스리랑카 대통령과 인연
김 대표와 다문화의 인연은 드라마틱하다.
18년 전인 1996년 초 아주 추웠던 어느 날, 경기도 광주시를 지나던 김 대표는 도로 변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스리랑카 노동자 2명을 보고 집으로 데려와 식사를 대접했고 그 후 직장도 마련해줬다. 이후 다른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김 대표를 자주 찾게 됐다.
2003년,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 오던 스리랑카 노동자 중 한 명이 “스리랑카의 라지팍세라는 국회의원이 제 작은 아버지인데 한국에 한 번 초청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 대표의 초청을 받아 한국에 왔던 라지팍세 의원은 그 후 스리랑카의 대통령이 됐고 2010년 한국민에 감사한다는 의미로 코끼리 암수 한 쌍을 한국에 기증하게 된다. 물론 김 대표와의 친분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이 일을 계기로 김 대표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자에 대해 한 층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
“정말 작은 친절에 불과했지만 그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달랐다. 외국인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크게 개선하는 것은 큰 이벤트가 아니라 작은 관심.”이라고 그는 말한다.

쉼터부터 시작된 교육의 요람
김 대표는 중국교포 중국인이주자를 위한 목회사역에 이어 2011년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지구촌학교’(교장 박세진)를 개설했다. 작년 2월에는 첫 졸업생들도 배출했다.
교직원 28명에 학생 90명이 재학 중인 지구촌학교는 ‘다중언어를 구사하는 글로벌인재 육성’이라는 취지로 설립됐지만 궁극적인 비전은 ‘다문화자녀들을 성숙한 대한민국 시민, 세계를 움직이는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다.
학교의 모체가 되는 (사)지구촌사랑나눔은 일찍이 1992년 김 대표가 외국인노동자와 중국동포를 위한 상담을 시각하면서 태동됐다.
노동 상담과 쉼터, 무료급식소 형태로 운영되다 지난 2000년 노동부 산하의 (사)지구촌사랑나눔으로 지정되면서 면모를 일신했다.

교육의 기본은 ‘이해와 사랑’
김 대표는 학교교육방침에 대해 “개별맞춤식의 밀착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의 재능을 발굴해 내고 창의와 성품교육에 초점을 맞춰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전인적인 지구촌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갈수록 줄어드는 출산율과 결혼의 10분의 1이 국제결혼임을 감안하면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이 분야(다문화학생 교육)의 전문가 육성과 지원에 대한 법률적 보강이 절실 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2월 8일 국회의원회관 제2 소회의실에서 윤명희 국회의원실 주관, 농촌여성신문 주최로 ‘농어촌 다문화 어린이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농림축산식품부, 여성가족부, 농협중앙회, 농촌여성신문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등 다문화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 날 토론회에서 김 대표는 주제발표자로 나서 그 동안 교육현장에서 다진 내공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풍부한 예산지원, 효율적인 정책 마련, 다문화 관련자들의 노력 등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다문화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출발점은 아이들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사랑.”이라며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성 대표는...
•1961년 생.
•2004~ 현재 지구촌사랑나눔·지구촌학교 이사장
•2004 ~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 설립
•2004 ~ 노동부산하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대표
•2000 ~ 서울외국인노동자의 집, 중국동포의 집 창립
•1998 ~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대표, 외국인노동운동협의회 공동대표
•1986 ~ 2001 산자교회 창립 및 당회장
<수상경력>
•2010 제4회 포스코청암상 청암봉사상
•2008 스리랑카 대통령상
•2008 대한민국나눔경영대상 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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