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땅인 대마도를 다녀왔다. 대마도는 일본 본토에서 약 132km, 우리나라 부산에서 약 49.5km로 제주도보다 더 가깝다.
대마도는 우리와는 애증이 엇갈렸던 곳이다. 한때는 우리가 지배했던 땅이었다. 1418년 조선조 태종때 대마도에 흉년이 들자 왜구들이 식량을 약탈하고자 명나라로 가다가 조선의 해주해안을 침입했다.
이에 1419년 6월 세종대왕은 이종무에게 왜구토벌을 명했다. 이종무는 병선(兵船) 227척, 병사 1만7천명으로 왜구를 소탕, 잠시 지배를 했다. 대마도에 대한 정벌은 고려시대 창왕 때와 조선시대 태조때에도 행해진 바 있다.

근세기에 들어서는 일본이 식민지배 찬탈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고종황제의 고명딸인 덕혜옹주를 대마도로 데려가 대마도 번주인 쇼다케유키 백작과 강제결혼을 시킨 슬픈 역사가 깃든 땅이다. 그리고 일본의 식민지배에 항거하다 대마도로 끌려가 곡기를 끊고 단식하다 순국한 최익현 선생의 순국비가 있는 곳이다.
착잡한 역사의 흔적이 깃든 대마도면적은 제주도의 40% 정도이고, 인구는 3만4천 명이다. 한때 대마도 어부들은 오징어를 6개월간 잡아 3년동안 살 정도로 오징어 풍어를 즐겼다. 당시 어부들은 주말이면 후쿠오카와 나가사키행 비행기를 타고 본국쇼핑을 다녔다고 한다.

요즘은 온난화로 오징어를 좀체 못잡는다. 오징어를 잡았던 어부가 우리를 태운 관광버스기사로 몰락했다.
대마도에는 큰 공장도 극장도 없다. 일본관광객은 거의 전무하다. 오직 한국관광객만 길을 누빈다. 오징어배를 버리고 버스를 모는 웃음을 잃은 버스기사의 모습을 보며 연민의 정에 가슴이 저렸다.
그 많던 오징어는 어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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