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주년특집 - 농업의 6차산업화, 농촌여성이 이끈다

③ 6차산업 활성화 대안 모색을 위한 지상좌담

본지는 창간 8주년을 맞아 ‘농업의 6차산업화, 농촌여성이 이끈다’라는 주제로 2회에 걸쳐 6차산업화 정책과 우수농가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호는 그 마지막 회로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한 각계의 목소리를 지상좌담을 통해 들어본다.

■ 이선애 충남 천안 썬러브·효덕목장

낙농의 6차산업화
힘들었지만 즐거워

천안시 동남면에 위치한 우리농장(효덕목장)은 매일 아침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고 직접 짜낸 우유로는 수제요구르트와 각종 치즈를 만들어 썬러브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농진청에서 품질인증을 받은 체험교육농장이며, 학생과 가족단위의 치즈만들기 체험교육으로 낙농의 6차산업화에 안착하고 있다.
사실 낙농만 했으면 요즘같이 FTA등에 근심 걱정이 많았겠지만 그래도 여유가 있는 것은 유기농 우유로 가공품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농고 시절에 부모님에게 밑천으로 받은 소 네 마리를 키운 남편과 95년에 결혼해 지금의 140마리 규모로 키운 것은 순전히 근면과 성실이 밑천이 됐다. 하지만 두수가 늘어나면 그에 맞춰 낙농시설과 장비도 교체해야 했기에 힘들게 벌어서 시설에 투자하고 교체하는 반복의 연속이었다. 낙농의 규모화에 집중하다 보니 힘들게 고생해 두수는 늘어도 덩달아 부채도 늘고, 시설만 남게 되는 구조여서 고민이 많았다.
그 와중에 천안시농업기술센터와 충남농업기술원, 농식품공무원교육원 등에서 각종 교육을 받으며, 역량 개발과 성장을 위한 일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특히 천안시농업기술센터에서 유가공 교육을 받으며 조금씩 치즈도 만들어 보고, 또 주위의 맛있다는 친찬에 조금씩 가공에 마음이 가게 됐다.

유기축산은 어려워서 처음에 실패도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 가공을 결심하게 했고, HACCP인증도 받아 좀 더 체계화된 낙농을 할 수 있게 됐다. 때맞춰 농촌여성창업자금으로 치즈 가공과 체험을 겸하는 공방 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축산가공은 인허가 조건이 여간 어렵고 까다로운 게 아니다. 차근히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아직은 낙농 수입이 주가 되고, 가공과 체험은 스스로 좋아서 소소하게 하는 단계다.

축산가공품에 대한 위생검사가 너무 복잡하고 까다로운 것은 제품 종류 한 품목 한 품목에 대한 검사를 매월 하다보니 비용도 만만치 않다. 우리 썬러브의 가공품은 모두 다섯 가지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고다치즈, 스트링치즈 등 제품 하나하나에 검사비용이 든다. 매월 50만원씩 일년이면 위생검사비용만 600만원이다. 검사기간을 연장하거나 품목을 한꺼번에 하는 검사로 축산가공품위생검사가 바뀌었으면 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무엇보다 6차산업을 하려는 농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스스로 환경을 바꾸라는 것이다. 앞으로 대기업과 또 물밀듯 밀려올 FTA의 파고에 살아남으려면 자신만의 경쟁력 있는 무기 하나쯤은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