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주년특집 - 우리농업의 미래, 청년농업인 육성에 달렸다

③ 젊은 농부 육성, 이것이 답이다

본지가 창간 8주년을 맞아 기획한 ‘우리농업의 미래, 청년농업인 육성에 달렸다’ 그 마지막 편으로 학계, 농업인들로부터 대안을 모색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 청년농업인 육성과 관련해 교육 현장과 영농현장에서 겪는 갖가지 문제와 해결 방안을 들어본다.

■ 경기 용인 한터조랑말농원 김일중·김나영 자매

농과계 학생들 돈 때문에
영농의 꿈 접고 다른 길로…
영세 청년농민 지원 절실

영농4-H회장이어도 젊다고
기성세대 따라만 가는 형국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뜻을 따라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진학했고, 현재 직장을 그만두고 농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언니와 함께 딸기 체험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한국농수산대학교 등 후계 농업인을 양성하기 위한 학교에는 농업에 관심이 있더라도, 부모님이 농사를 짓지 않는 경우 진학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 내가 학교를 다닐 때 동기들의 부모님이 모두 농업인이었다.

일반적으로 직장에 취업하는 것보다 농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자본의 뒷받침이 필요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농업에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저리로 대출받기 위해 후계자 신청을 할 때, 토지나 수입 등의 재산을 담보로 맡겨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농지가 없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은 신청조차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친구들 가운데 부모님 힘을 빌릴 수 없는 이들은 졸업한 뒤 농사를 시작해보지도 못하고 다른 길을 찾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정부의 지원이 가장 필요한 영세농들이 그에 맞는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또한 농업인단체 회장들과 함께 우리농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논의할 때 어리다는 이유로 청년농업인을 대표하는 4-H회장의 의견은 수렴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때문에 청년농업인들은 ‘깨어있는 신선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항상 기성세대를 따라가는 실정이다.

농촌체험마을에서 청년 인턴십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는데, 주로 잡무만 시키며 실무적인 것을 알려주기를 꺼려하는 경우도 많다. 청년농업인들이 인턴 경험을 통해 정말 필요한 것을 배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인턴십 제도를 정책적으로 늘려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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