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신문․농촌진흥청 공동기획 - 미래농업은 여성이 지배한다

▲ 환경을 살리고 생산비도 절감할 수 있는 한국형 순환식 수경재배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여경환 연구사.

⑦시설 과채류 재배환경 연구…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시험장 여경환 연구사

순환식 수경재배․식물공장 등 미래농업 연구 매진
친환경․생산비 절감기술 개발해 농가에 도움 줄 터

시설하우스 재배 보급 확산으로 이제 소비자들은 사계절 신선한 농산물을 식탁에 올리게 됐다. 특히 토양이 아닌 양액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재배법은 토양 오염에 따른 농작물의 피해를 예방해주고, 작물이 필요로 하는 각종 영양분을 공급해줌으로써 품질 좋은 농작물 생산을 가능케 하고 있다. 하지만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 등 시설재배는 자연조건과 달리 세심한 관리기술이 요구된다. 이러한 시설재배 시 작물의 최적 재배환경을 구명하고 재배 품목을 선발해 농가가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시험장 수출원예작물연구실 여경환(41) 연구사를 만났다.

박사후 연구원으로 농진청과 인연
“고교시절 자연과학, 특히 식물의 광합성과 호흡에 대한 배움의 욕구가 커서 식물을 전공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이러한 꿈을 쫓아 대학에서 화훼를 전공하고 환경원예학과 석사․박사과정을 통해 본격적인 수경재배, 식물공장 분야 연구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석사․박사과정 중 농업연구현장을 경험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농업과학원에 계약직 연구원으로 일하며 실전경험을 쌓았다. 2012년에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에 박사후 연구원으로 채용돼 채소 친환경 공정육묘 매뉴얼 개발을 위한 과제와 식물공장 산업화를 위한 고품질 생산기술 확립을 위한 과제에 참여했다.
그녀는 연구환경이 좋고 좀 더 심도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는 농촌진흥청을 평생직장으로 삼고자 2013년 특채로 들어와 줄곧 시설원예시험장에서 시설과채류 친환경 수경재배와 미래농업의 모델인 식물공장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오고 있다.

육묘기 채소 친환경 방제기술 개발
시설원예시험장에서 그녀는 연구에 날개를 달았다. 식물공장에서 수경재배 시 쌈채소 질산염 저감을 위한 양액․환경관리기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친환경으로 채소를 육묘할 때 해충 발생에 미치는 친환경제제의 효과 연구 등을 진행했다.
올 여름에는 채소 육묘기에 병해충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하는 기술도 개발해 발표했다.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해 무농약 재배가 일부 친환경인증 농가를 중심으로 실천되고 있지만, 묘 생산단계에서의 친환경 병해충 방제기술에 대한 기술 보급은 미흡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친환경 육묘 시 흰가루병, 목화진딧물, 온실가루이, 배추좀나방 등의 해충 방제를 위한 친환경제제 방제법을 개발했죠.”
국내에서 수경재배가 확대되면서 여경환 연구사가 특히 신경을 쓰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분야는 환경을 보전하고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순환식 시스템에 도입에 관한 것이다.
“수출농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세계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작물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여줄 기술 개발이 필수입니다. 수경재배 시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사용하고 남은 배액의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친환경 순환식 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여건은 이 시스템을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용한 배액을 처리해 재사용하기 위해서는 설비를 갖춰야 하는데,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병 발생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이 방식을 적용하는 농가는 매우 적은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작물의 수량과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작물의 양수분 흡수 특성에 맞는 양액관리 체계와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여 연구사는 강조한다. 여기에는 한국형 매뉴얼 개발, 저렴하고 활용도가 높은 살균소독기술, 배지 재활용기술 등이 필요하다고.한편, 박사과정에서 식물공장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경험은 그녀가 신축된 시설원예시험장(경남 함안) 내 식물공장의 양분제어기술, 재배환경, 작물생리 등에 대한 연구를 맡아하는 계기가 됐다.
“식물공장은 미래형 재배형태로 본격적인 상용화는 시기상조입니다. 설치․관리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극한의 상황이 도래할 경우 식물공장은 미래 우리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유일한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구자는 연구할 때 가장 행복
“수경재배는 원예산업의 꽃이라고 있죠.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 안전성을 향상에 꼭 필요한 기술이거든요. 수입개방 확대에 따른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 제고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수경재배기술을 현장에 지원함으로써 농가에게 실질적은 도움을 주고 문제를 해결해 줬을 때 연구자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순환식 수경재배시스템을 발전․실용화시키는데 기여를 하고, 미래농업․수출농업․창조산업으로서 가능성이 큰 식물공장이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당면과제를 차근차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여경환 연구사.
현장에서 묵묵히 본연의 연구에만 매진하고 싶다는 그녀의 다짐이 늘 한결같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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