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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원은 국가 경쟁력이다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이정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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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07  10: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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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이정윤 박사

세계 유전자원 전쟁에서
우위 점할 수 있도록
정부·기업·국민 관심 필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가 지난 9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렸다. 이번 총회의 가장 큰 화두는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따른 생물 유전자원 접근과 이익 공유 개런티 부분이다. 나고야 의정서는 생물유전자원의 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을 제공국과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다른 나라의 생물자원으로 만들어진 것들에 대해 원산지 국가와 이익을 나누는 국가 간의 약속이다. 우리나라는 생물 종자의 70%를 외국에서 수입하며, 연간 5천억 원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지구와 함께 40억년 동안 진화를 거치며 변화하고 축적된 유전자원은 한 번 소실되면 재생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유전자원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하다. 특히 천연물 신약은 화합물 신약의 1/10 비용으로 개발이 가능하고, 개발기간이 짧아서 투자효율성이 높다. 스위스의 제약회사 ‘로슈홀딩’은 중국에서 향료식물로 쓰이던 팔각회향을 활용해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독점 개발해 연간 20억~30억 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한 세계인의 두통약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살리실산’으로 만들어졌고, 은행나무 잎의 ‘징코민’ 성분은 혈액순환을 돕고, 주목에서는 항암제 ‘텍솔’이 나온다.

미국은 국립보건원을 통해 1억2천만 달러를 천연물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연구에 지원하는 등 천연물 신약개발은 선진국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국가 신성장 동력 창출의 핵심인 유전자원의 확보와 보존에 막대한 노력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농약·종자 기업들도 가뭄, 침수, 고온, 고염 등에 견디는 유전자를 탐색해 경쟁적으로 특허를 출원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해 내재해성 유전자원 탐색에 몰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농촌진흥청이 현재 20만1천여 점의 식물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중 주권주장의 주체가 되는 토종자원은 모두 3만7천여 점이다. 최첨단 종자저장시설을 갖춘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50만 자원을 중복 보존할 수 있는 안정적 보존기반이 확보돼 있어 수많은 신품종 개발과 기능성식품 등 산업화 연구의 초석이 되고 있다.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된 지금, 우리가 유전자원의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유전자원의 확보와 개런티 부분에 대한 기업의 이익창출과 관련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기업도 유전자원 관련 기관과 협의해 토종자원에 대한 개발·활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민도 유전자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새로운 형태의 국가 경쟁력인 유전자원에 대해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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