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건강백서 - 이것이 궁금하다 식용곤충과 곤충산업

국내 곤충산업시장 규모는 3천억원선
맛 내고 혐오감 덜어주는 게 관건

곤충은 이 지구상 동물의 70%를 차지하는 최대의 생물군단으로 약 130만종이나 되며 개체수로는 대략 1000경마리쯤 된다. 경(京)은 조(兆)의 만배가 되는 수이니 짐작하기도 힘든 개체수다.
이 곤충은 이미 3억5천만년~4억년 전에 이 지구상에 출현했는데,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이 곤충의 가치를 ‘지구상의 마지막 미개발 생물자원’에 두고 딱정벌레, 애벌레(굼벵이), 벌, 개미, 귀뚜라미, 잠자리 등 1900종을 식용범위에 넣었다. FAO가 이같이 곤충의 식용화를 내건 건 앞으로 2050년에는 세계인구가 90억명으로 급팽창해 지금보다 두배의 식량의 더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곤충을 미래 대체식량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와는 관계 없이 이미 세계 여러나라가 냉동건조 메뚜기, 아프리카 전갈, 귀뚜라미 튀김, 곤충초밥, 곤충버거, 구더기 치즈, 나방통조림, 개미통조림 등의 곤충요리를 만들어 먹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는 귀뚜라미버거를 팔고 있으며, 귀뚜라미 분말에 견과류를 섞은 프로틴바, 대나무 애벌레가 들어간 보드카, 메뚜기 쿠키 등도 목하 성업중이라는 얘기다.

정부, 식용곤충 7종 선정
우리 정부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규제개혁장관 회의 때 곤충식량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앞으로 닥칠 식량난에 대비해 단백질이 풍부한 곤충을 식용으로 개발해 보자는 얘기였다. 이에 따라 딱정벌레 유충인 갈색거저리 애벌레, 벼메뚜기, 번데기, 흰가루병에 걸려 죽은 누에를 말하는 백감장, 흰점박이 꽃무지(굼벵이), 장수풍뎅이 곤충 애벌레, 귀뚜라미 성충 등 7종을 식용으로 지정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곤충산업은 2015년 기준으로 3000억 규모이고, 2020년에는 7000억 규모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연 2000억 이상씩 파이를 키우겠다고 정부방침이 세워진 상태다.
세계 곤충산업 규모는 2007년 11조원, 2020년에는 38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곤충산업은 크게 농식품분야, 비농식품 분야, 융복합영역으로 나뉜다. 농식품분야는 친환경농업과 시설원예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충방제용 천적곤충, 식물의 수정을 돕는 뒤영벌 등 화분매게곤충, 식품·사료용 귀뚜라미, 밀웜 등이 이에 속한다.

비농식품분야는 음식물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곤충유래물질을 이용한 기능성 신약개발, 애완용·학습용 곤충 사육 등이 이에 속한다. 세계적인 축제로 성공한 함평나비축제가 대표적인 예다.
융복합영역은 초파리 등을 활용해 유전학을 연구하는 것을 이른다. 자벌레 운동능력을 모방한 대장내시경, 바퀴벌레를 응용한 생활가전품을 개발하는 것 등이 이에 속한다.

곤충을 미래 고부가가치 성장산업 측면에서 갈래를 쳐 국내 시장규모를 살펴보자.
화분매개곤충인 뒤영벌, 가위벌, 꿀벌의 시장규모는 880억 정도다. 무당벌레, 진디혹파리, 칠레이리응애 등 34종의 천적곤충 시장규모는 약 300억원이다.
또한 학습·애완용으로 인기가 있는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꽃무지 등 50여종의 시장규모는 약540억원이다. 그외에 나비류와 반딧불이 등의 이벤트 활용곤충의 시장규모는 560억, 동애등에, 풍뎅이 유충, 거미, 거머리 등 사료·의약용 곤충의 시장규모는 약 700억원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2월4일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공포하고 본격적인 곤충산업 육성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내 곤충 사육농가는 2009년 기준으로 230여 농가에 평균소득은 농가당 5000만원 수준이라는게 농촌진흥청의 집계 결과다.
아무튼 식용곤충이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영양이 풍부하다는 건 검증이 된 바이지만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어떻게 맛을 낼 것이며 혐오감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 될 수 있다. 분명한 건, 누가 뭐래도 곤충식량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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