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회 경기농어민대상 여성수상자 ②여성농어민 부문 김미진 씨(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 제 21회 경기도농어민 대상 여성농어민 부문의 수상자인 김미진 씨의 100여 가지 종류의 다육이 자라고 있는 농장.

경기도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정책 수립 기여
다육식물 개인 육종으로 종자 개량과 품종 확대

“아마 농사만 지었다면 이런 상을 타지 못했을 겁니다. 힘들어도 여성농업인들의 목소리를 전하느라 시간을 쪼개 활동한 덕분입니다. 우리 여성농업인들과 수상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경기도 농어민대상 21회 만에 올해 처음 만들어진 여성농어민 부문의 수상자인 김미진(50)씨의 수상 소감이다.

김미진 씨는 한국여성농업인연합회 용인시 회장으로 경기도 여성농업인의 권익보호와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해온 공로가 인정돼 이번 상을 받게 됐다.
서울에서 용인으로 귀농 후 23년간 화훼농업에 종사 해온 김 씨는 여성농업인의 애로사항을 대변하고 싶은 마음에 면 단위부터 꾸준히 여성농업인회 활동을 시작했다.

“여성농업인들은 남성보다 몇 배 더 힘든 환경에서 영농에 종사하지만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또 스스로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게 안타깝고 대변하고 싶은 마음도 컸어요.”
김미진 씨는 단체 활동으로 여성농업인 지위향상을 위해 뛰었지만 벽이 많았다고 들려준다.
“여성농업인 몫의 자리는 원래 없던 자리라 생각보다 더 힘들었어요. 차근차근 성과를 내야지 하고 다짐하지만 쉽지 않네요.”
김미진 씨는 고개를 내젓는다. 더 시간이 세월이 필요하다지만 여성농업인들의 지위향상에 몇 가지 성과도 있었다.

김미진 씨가 적극 지원하고 정책이 세워지기까지 조언해온 경기도 여성농업인을 위한 행복바우처 사업이 그것이다. 사실 더 많은 여성농업인에게 지원이 돌아가고 또 바우처 액수도 상향시켜야 하는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일단 경기도에서 행복바우처 정책이 수립된 것에서 그 의의를 찾는다. 여성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또 한국여성농업인 용인시와 제주시의 자매결연 체결로 지역 간의 농산물 직거래, 우수농업사례를 공유하게 된 것도 성과다. 제주의 관광농업과 용인의 산지농업의 우수함을 여성농업인들이 교류하며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용인의 화훼농업은 알아줍니다. 또 쌀과 농산가공품도 우수하죠.”
김 씨는 용인, 특히 처인구는 다양한 종류의 농작물 산지지만 덜 알려져 있어 아쉽다고 말한다.

개인 다육 육종가로 활약
김미진 씨는 23년 전 330㎡의 농장에서 화훼를 시작해 지금은 6600㎡ 규모의 다육전문 농장으로 키운 농장주이자 다육전문가다. 또한 다육 돌연변이 개인 여성 육종가로 종자육종과 품종개량에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해 국내 다육식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사 처음엔 선인장과 고무나무 등을 키웠으나 실패와 성공을 거듭한 끝에 김미진 씨는 추위에 강해 겨울철 연료비가 적게 드는 다육을 주 작목으로 선택했고, 지난해 연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요즘은 농업하기 참 잘했구나 생각해요.”

이렇게 몸은 힘들지만 김 씨가 행복한 여성농업인이라 자부하는 이유는 세 자녀 중 큰 아들이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부부의 다육농장에 참여해 대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기에 더 그렇다. 요즘은 농사는 김씨 부부가 하고 아들은 인터넷으로 영업을 맡아 부부는 농장 일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졌다.
“농업도 이제는 독창적인 것을 해야 어려운 농업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쉼 없이 다육에 대한 연구와 종자번식을 하고 있는 김 씨는 농업의 미래를 위해 더 공부하고 싶어 하는 이유다.
“친환경 화훼 생산의 꿈이 있어요. 또 여성농업인도 더 깨우쳐서 시야를 넓히고 전문지식도 갖춰야 경쟁력이 있어요.”

자신을 발전시키며 세상을 더 좋게 개선하는 일의 처음이 배움에서 시작된다고 여기는 김미진 씨는 올해 한국여성농업인용인시 회장 임기가 끝나는 동시에 또 다른 배움의 길로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는 맹렬 여성농업인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