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장

▲ 황규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장

시장개방과 쌀소비 감소…
무논점파 재배기술 확대로
우리 쌀 경쟁력 키워가야

지난 9월 쌀 관세율이 국제협정에서 허용하는 최대수준인 513%로 결정됐고, 정부는 특별 긴급과세를 적용해 수입쌀의 부정유통 단속을 강화하는 등 보완장치를 마련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관세화시 쌀 의무수입 물량 이외의 추가 수입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쌀 관세화 유예 종료에 따른 보완책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의 농업의 노동력은 대부분 고령자와 여성들이며 농번기에는 인력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벼농사의 육묘, 못자리관리, 상자묘 운반 등 초기의 노동력 부족현상이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농촌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벼 무논점파 재배다. 벼 무논점파 재배기술은 못자리 단계를 생략한 생산비 절감기술로 관행 벼농사에 비해 노동력이 적게 든다. 기계이앙재배와 비교해 보면 상토, 육묘상자, 부직포 등 육묘농자재 비용이 절감돼 생산비가 육묘이앙단계에서 22.8%, 작업노동시간은 35.3%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벼 무논점파 재배기술 확대보급을 위한 시범단지가 2014년 전국 116곳, 약 5천㏊가 조성됐다. 그 동안 농촌진흥청은 연구개발을 통해 직파재배 전용품종인 ‘농안벼’(1993년)를 개발한 후 최근 ‘수보벼’까지 22품종을 개발했다. 또한 전문가 교육과정을 개설해 3회에 걸쳐 57명을 교육시켰다. 앞으로도 농업인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벼 무논점파 재배기술 매뉴얼을 제작하고 각 지역에 적합한 재배기술을 확립할 계획이다.

벼 무논점파 재배기술은 안정성이 높고 수량성이 이앙재배와 비슷해 농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벼 무논점파 기술을 적용한 재배면적이 2008년 100㏊에서 지난해 1만2193㏊로 증가했다.
쌀 시장 개방과 쌀 소비량 감소라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벼 무논점파 재배기술과 같은 기술들을 개발해 생산비를 줄여 우리 쌀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