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가는 임업 6차산업-한국도라지 이장영 대표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공급으로 임업 6차산업 앞장
사회적기업 지정돼 지역주민 위한 무료카페 운영

“직접 도라지를 재배하며 도라지가 고르게 퍼지지 않기도 했고, 잡초가 무성해 발아가 잘 되지 않기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했고 결국 세계최초로 도라지 재배기술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 위치한 ‘한국도라지’ 이장영 대표는 나물가공사업을 하며 수입도라지를 가공해서 판매하던 중 국내산 도라지를 부흥시키겠다는 마음으로 1993년 도라지 농사를 시작했다. 20여년간 국내산 도라지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현재 도라지 대량생산 재배법을 개발해 인건비를 절감으며, 도라지 가공품도 생산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직접 만든 가공품을 가지고 직거래장터, 지역축제, 박람회 등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다니고 있다. 도라지는 겉모양으로는 몇 년생인지 알 수 없지만 유통 상인들에 의해 ‘약도라지’라고 속아 비싼 값에 사는 소비자들이 안타깝다는 이 대표는 직거래장터를 다니며 잘못 알려진 상식을 바로잡아 주고 있다.

“도라지는 겉모양으로 몇 년생인지, 알아볼 수 없어요. 재배한 사람의 양심에 맡기는 거죠. 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3년생 도라지가 가장 영양분이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3년 된 도라지만을 이용해 모든 가공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도라지’는 자체가공시설을 운영해 도라지를 좋아하는 어른들부터 쓴맛을 싫어하는 어린아이들까지 먹을 수 있도록 만들고 있죠. 도라지로 액상차, 환, 피클, 조청, 장아찌, 생청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고 있습니다.”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만든 가공품은 대기업에서 만든 제품보다 함량이나 신선도에서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홍보․마케팅․디자인 측면이 부족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디자인 전문가를 고용해 제품을 디자인했습니다.”

현재 이 대표는 직거래장터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롯데백화점, 부산역 코레일 매장에도 납품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도라지가 고용노동부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는 등 이 대표는 지역 봉사에도 열심이다. 도라지 재배방법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무료 도라지 카페’를 운영해 지역주민들에게 쉼터를 마련했다. 또 주말에는 MOU를 맺은 광천고등학교․광천제일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재육성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농산물 가공을 시작하려면 그 전에 본인이 가공하고자 하는 농산물의 재배기술, 제품가공법 등에 대한 충분한 노하우를 쌓아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농업과 가공을 위해 가공품 기술개발에도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농업인들이 진정한 경쟁력을 쌓아야 FTA 등 개방정책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농업인들이 가공사업을 준비할 때 사전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농업기술원이나 농업기술센터에서도 이벤트성이 아닌 지역의 토질과 특색을 살린 농작물을 보급하는 맞춤형 교육을 발굴해 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지금까지는 도라지를 식용으로만 가공해왔는데, 앞으로는 도라지가 의약품이나 화장품의 원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생각입니다. 우수한 한국도라지를 대중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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