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신문·농촌진흥청 공동기획 - 미래농업은 여성이 지배한다

③양송이버섯 유전육종 연구 -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 버섯과 오연이 연구사

꾸준한 신품종 육성으로 로열티 유출 절감
계절별 재배환경에 맞는 양송이 개발 목표

양송이버섯은 오래 전 유럽에서 야생버섯을 개량해 식용으로 먹기 시작하면서 각종 요리에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960년대부터 재배가 시작돼 한 때 수출까지 했었지만 이후 시들하다가 2000년대 들어 식생활 패턴의 서구화에 따른 수요 증가로 재배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양송이버섯 품종 육성 연구는 이 보다 늦게 시작됐지만 최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의 버섯과에서 신품종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 품종 자급률을 높여가고 있다. 국내 양송이버섯 품종 육성 연구의 중심에 있는 오연이(30․사진) 연구사를 만났다.

베테랑 같은 새내기 연구사
국내 버섯 총생산량의 약 5.3%를 차지하는 양송이는 전국적으로 약 1만1천여 톤이 생산되고 있다. 느타리, 팽이, 큰느타리(새송이), 표고에 이어 5위. 생산액은 2012년 기준 610억6천여만 원 정도다.
하지만 양송이 국산품종 보급률은 이 같은 위치에 걸맞지 않게 아직 저조한 상황인데, 최근 품종 개발이 이뤄지면서 2010년 4%였던 국산품종 보급률이 지난해에는 27%까지 향상됐다. 그 동안 외국품종을 선호하던 재배농가들이 서서히 국산품종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재배면적을 늘려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과거에는 외국 품종이 주를 이뤘었는데 최근 몇 년 새 우수한 국산 품종이 개발돼 국산품종 보급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요. 현재 국내에 양송이버섯 연구를 하는 곳은 저희 인삼특작부와 충남도농업기술원이 유일하다고 봐야 합니다.”
오연이 연구사는 지난 2011년 농촌진흥청에 입사한 아직 새내기 연구사다. 그러나 오 연구사가 맡고 있는 양송이 연구는 국내 최고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그녀는 대학원에서 양송이 유전양식 연구와 잎새버섯, 만가닥버섯의 집단 유전학을 공부하며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우수품종 개발로 보급률 향상
농촌진흥청이 양송이 품종을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신품종을 내놓은 건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오연이 연구사가 입사하기 전인 2010년 국내 최초로 단포자 교잡방법으로 ‘새아’ 품종이 개발됐다. ‘새아’는 농가에서 선호하는 외국산 품종과 색상이 동일하지만 크기나 육질은 더 크고 단단하다. 또한 다수확이 가능해 현재 국내 농가에 가장 많이 보급돼 있다.
이후 매년 신품종이 육성되고 있는데 ‘새정’, ‘새연’, ‘새도’ ‘새한’ 품종이 개발돼 품종출원 됐다.

그중 오연이 연구사가 직접 신품종 육성에 참여해 개발한 양송이는 ‘새연’과 ‘새도’, ‘새한’ 등 3개 품종. 2012년 개발한 ‘새연’과 ‘새도’는 농가에서 재배하기 쉽고 버섯 갓 색상이 순백색이어서 지난해 양송이 특구인 충남 부여에서 열린 새품종 보급을 위한 자체 평가회에서 참여농가의 90%가 재배의향을 보이기도 했다.
‘새한’ 품종은 온도가 낮은 물에서도 버섯 발생이 잘되고, 갓이 크고 대가 짧으며 버섯이 단단한 품종이다.
오 연구사는 농진청이 육성한 품종의 보급 확대를 위해 수입품종과 비교재배시험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현재 일부지역에 편중된 재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농진청과 충남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양송이 품종의 농가보급 확대로 로열티 지급액이 2010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약 6천만 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이처럼 단기간에 보급률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은데, 이는 국내 재배환경에 맞게 개발한 품종에 대해 농가들이 품질 우수성을 인정한 결과죠. 특히 양송이 특구인 충남 부여에서는 국산 품종 보급률이 50%에 달하고 있어요.”

세계적인 버섯 전문가가 꿈
현재 오 연구사는 수입대체형 양송이 품종 개발을 위해 수행 중인 골든시드프로젝트(2013~2022)를 통해 국산 품종을 전국적으로 50%까지 보급하고, 30만 달러의 종균 수출을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여타 버섯에 비해 양송이 신품종 육성이 쉽지만은 않다고 오 연구사는 말한다.
“양송이는 유전양식이 다른 버섯과 달라 교잡 결과 확인이 어려워요. 다른 버섯은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양송이는 마커로만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또한 배지도 퇴비배지에서 양송이가 가장 잘 자라는데, 일반 병 재배에 비해 비용과 인력 소요가 많은 단점이 있어요. 이 같은 문제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연이 연구사는 색다른(?) 양송이 품종에도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일반적인 백색계열의 양송이가 아닌 갈색 양송이를 개발 중인데, 기능성 성분도 일반 양송이에 비해 많을 것으로 오 연구사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농가의 버섯재배사 환경관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계절에 맞는 품종 개발도 구상하고 있다.
“온도별로 잘 자라는 버섯 개발을 위해 국내외 양송이 유전자원을 탐색 중입니다. 이 연구가 결실을 맺게 되면 농가들이 재배비용을 절감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버섯 전문가가 돼 아프리카에 버섯을 전파할 원대한 꿈을 갖고 있는 오연이 연구사는 오늘도 젊은 패기로 꿈의 계단을 차근차근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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