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개인 맞춤형 복지센터

▲ 지난 9월 개관한 서산 고용복지+센터. 하루 평균 180명의 지역 주민이 센터를 방문해 상담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의 원스톱 복지 구현하는 ‘고용복지+센터’

구직, 복지 상담, 사회서비스 신청
서민저리자금 상담까지 한 곳서 해결

#이혼 후 두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박모 씨(42세)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구하고 있었지만, 취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런 박 씨가 고용복지+센터를 찾은 것은 지난 5월이다. 박 씨는 이곳에서 상담 후 고용센터의 취업성공패키지에 먼저 참여하기로 했지만 자녀들 양육문제가 박 씨의 발목을 잡았다. 고용센터 담당자는 박 씨를 복지지원팀으로 의뢰했고, 상담 결과 박 씨는 생계비와 자녀 교육비는 물론 가족상담 등의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고 취업활동에 집중해 취업에 성공하게 됐다.

#43세 여성 차 모씨는 결혼 전 중소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결혼 후 출산과 육아로 직장을 그만두었다. 자녀를 어느 정도 키우고 다시 사무직 일자리를 구했지만 수 년 간 현장을 떠나 있었기에 다시 취업하는 것이 녹록치 않았다. 차 씨는 고용복지+센터에 다양한 취업지원기관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센터를 찾았고, 이곳에서 먼저 상담을 받고 경력단절여성에게 특화된 여성가족부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로 연계돼, 이곳의 새일팡팡 집단상단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취업의욕을 높였다. 또한 고용센터와 연계해 내일배움카드도 발급받고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해 직업상담사로 일하게 됐다.

복지제도, 알아야 활용한다
올해 초 발생했던 이른바 송파 세모녀 자살사건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우리나라의 복지실태를 짚어보게 했다. 국가의 복지에 대한 당당한 권리를 누릴 수 있었음에도 복지의 수혜를 받는다는 창피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왜일까? 모든 복지수급권은 신청을 해야만 생기기 때문이다. 일일이 신청을 하지 않고는 절대로 누릴 수 없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복지제도의 절차와 요건이 매우 까다롭고 복잡하기 때문에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대통령도 세모녀 사건과 관련해 “잘 갖춘 복지제도도 활용하지 못하면 사실상 없는 제도나 마찬가지”라고 복지제도의 활용을 촉구한 바 있다.
고용과 복지에 대한 주무부서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금융위원회 등으로 각기 나눠져 있어서 정작 복지 혜택이 필요한 사람은 어느 곳에 어떤 혜택이 있는지 파헤쳐 공부하기 전에는 알기조차 힘들다. 또한 생활이 어렵고 힘든 사람일수록 정보력이 부족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지원도 못 찾아 먹는 현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고용복지+센터는 상징하는 바가 크다. 고용과 복지에 대해 한 번에 상담하고 처리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고용복지+센터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9월 19에 개관식을 가진 서산 고용복지+센터는 문화공간까지 한 건물에 갖춰서 고용·복지 서비스에 지역민의 문화활동 장소로도 이용가능한, 명실상부한 여가와 일자리와 복지, 문화 혜택의 장소가 되고 있다.

고용복지+센터는 국민이 이곳 한 곳만 방문하면 다양한 고용·복지 서비스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여러 기관들이 한 공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관 협업 모델로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를 구현하고, 중앙과 지방 간 협업을 일궈낸 대표적인 ‘정부3.0’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남양주를 시작으로 부산북부, 구미, 천안, 서산에서 차례로 개소되었고, 올해 안으로 추가로 동두천, 칠곡, 순천, 해남, 춘천의 5곳이 문을 열게 된다.
배승렬 남양주 고용복지+센터 팀장은 “부당 실업급여를 받고 고민 중 센터를 찾아왔던 20대의 젊은 여성의 딱한 사정을 듣고 상담 중에 그녀가 병든 어머니와 생계까지 책임진다는 사정을 듣게 됐다. 실업급여는 규정대로 회수 조치했지만 고용센터의 취업성공패키지와 어머니에 대한 복지 혜택을 연계 상담해줄 수 있어 보람 있었다”고 들려준다.

구자창 서산 고용복지 센터장 역시 “앞으로 고용복지+센터는 지역의 고용·복지 서비스 허브기관으로 일자리 정보와 복지 상담은 물론, 주민의 문화생활의 기회까지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구자창 센터장은 국민이 고용과 복지서비스의 수혜를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개인의 당당한 권리 찾기로서 고용과 복지의 권리를 누린다는 생각이 들게끔 세심하게 신경써서 고용복지+센터의 이용률도 높이는 방법 역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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