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가는 농업인-대구 팔공산 미나리 능성영농법인 윤해진 대표

▲ 지난 19일 능성영농법인 윤해진 대표(사진 왼쪽)와 사위 윤기배 씨가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서 팔공산미나리 가공상품을 판매, 홍보했다.

습하고 물이 많은 지역 이용 미나리 재배
청정지역 미나리 이용해 칼국수ㆍ즙ㆍ잼 등 가공
3대가 농사지으며 다양한 의견 모아 제품개발

“청정지역인 대구 팔공산에서 미나리와 호박 등 엽채류를 재배했었죠. 하지만 이 지역은 습하고 물이 많아 밭작물이 맞지 않았고 번번이 농사를 실패해 낙담했었죠. 그러던 중 팔공산 일대에 미나리재배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대구 팔공산 미나리 능성영농법인 윤해진(52) 대표의 미나리 농사가 처음부터 잘 된 것은 아니었다.

“미나리 재배단지에 들어간 후 미나리에만 집중했고 농사도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과잉공급과 홍수출하로 가격이 떨어졌고 소득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농사지은 미나리가 아까워 집에서 즙을 내기도 하고, 칼국수 반죽에 넣어 만들어 먹었습니다.”

“1년정도 그렇게 먹었더니 농사를 지으며 얻은 고질병인 하지정맥류가 말끔히 나았습니다. 또 혈액순환도 잘 돼 수족냉증도 없어졌죠. 미나리의 효능을 직접 체험하니, 미나리 농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미나리즙, 미나리 칼국수, 미나리 두부 등을 가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나리를 먹고 병이 깨끗이 나은 윤 대표는 소비자들에게도 미나리의 효능을 알리고자 본격적으로 미나리 가공을 시작했다. 시아버지와 자식내외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는 윤 대표는 각자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생즙, 두부, 칼국수, 잼, 막걸리, 피클 등을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2년 농어촌산업박람회에서 ‘미나리생칼국수’가 대상을 받았다 또 2013년에는 우리술품평회에서 ‘미나리막걸리’가 대상을 받았고, 올해 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는 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팔공산 일대에서 미나리 농사를 짓는 11개 농가들과 농성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습니다. 함께 재배해 물량조절도 가능하고 정보를 교류하며 농사일도 서로 도와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윤 대표는 개인적으로 4,950㎡(1천500평)에 미나리를 재배하고 조합차원으로 66,000㎡(2만평)을 재배하고 있다. 조합원들과 함께 가공하는데, 물량이 부족해 지역농가들의 미나리를 추가로 수매한다. 현재 현대백화점, 대구백화점, 농협하나로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다. 대구 직거래장터 협의회장으로서, 직거래장터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기성세대의 입맛에 맞는 제품들을 개발해왔습니다. 현재 딸과 사위의 젊은 감각을 가미해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스파게티, 빵 등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인데, 올해 12월 쯤 시판될 예정입니다.”

“이제는 농업인들도 FTA 등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함께 변화해야 합니다. 열악한 환경을 탓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품질개선, 새로운 시장개척 등 노력해야 합니다.”

생활개선대구광역시연합회 공산지구회 회원이기도 한 윤 대표는 앞으로도 연구ㆍ개발에 매진해 우리 농산물을 해외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