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리에는 원래 수도원에서 식기, 빵, 와인을 담당하는 수도승을 일컫는 프랑스어였으나 지금은 와인을 관리하고 음식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는 직업이나 사람을 말한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직업도 다양하게 전문화되고 있다. 산업혁명이전에는 400여개의 직업이 21세기에 들어와서는 1만개나 늘어났으며 지금도 직업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 있는 한 음식점인 ‘농가의 부엌’이란 곳을 찾은 적이 있다. 음식점 주방장이면서 사장인 나오키 씨는 주방 앞에 26가지의 싱싱한 채소, 과일 샐러드를 올려놓고 이 채소는 언제, 어디에서 온 싱싱한 채소이고, 비타민이 풍부하고 유기농채소며, 당뇨에 좋고 등등 쉼없이 채소에 담긴 이야기를 쏟아낸다. 손님은 자기 취향에 맞는 채소를 얼마든지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나오키 사장은 자기 직업이 ‘야채 네비게이터(Navigator)’라고 말한다.

음식점에 공급되는 채소와 식재료를 생산한 농가의 포스터가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음식을 맛있게 먹고 난 뒤 음식점내 진열된 농산물을 사 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이 음식점은 전국의 350개 농가와 업무제휴를 맺고 연간 1천여종의 농산물을 공급받고 있으며 월 매출도 1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채소 소믈리에’란 새로운 직업이 성공한 사례라 하겠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소믈리에란 직업이 뜨고 있다. ‘와인 소믈리에’ 이어 ‘채소·워트(water)·막걸리·꽃차 소믈리에’란 직업까지 등장하고 있다.
정부가 농산업분야에도 창조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농산업분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식품과 관련된 ‘소믈리에’ 란 직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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