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문화 탐방- 천연염색 문화체험장 ‘아람누리’ 김영숙 대표

▲ 아람누리 김영숙 대표는 전통 천연염색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내며 고유의 멋을 알리고 있다.

쪽․밤송이․아선약․쑥 등 재료 이용해 다양한 색 만들어내
항암․항아토피․황산화 건강 효능 기능성 옷 제작해낼 것

“천연염색 재료인 쪽, 치자, 아선약, 오배자, 홍화, 쑥, 치자, 포도, 밤송이 등의 임산물이 풍부하고 일조량도 일정한 공주에 3년 전에 왔습니다. 공주는 공예가 발달됐던 백제문화권이지만 천연염색이 발전하지 못했었죠. 중부권은 타 지역에 비해서 천연염색에 대한 지원이 적고 장인의 수도 적어 열악한 지역입니다. 이 지역의 천연염색을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천연염색 문화체험장인 ‘아람누리’의 김영숙(64) 대표는 쪽․밤송이․치자․오배자․홍화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제품을 만들고 있다. 아람누리에서는 여성의류, 생활용품, 침구류, 완구류 등을 제작해 전시․판매하고 있다. 이에 전국의 농업기술센터와 초․중고등학교에서 천연염색을 배우기 위해 아람누리를 찾는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원에서 천연염색을 공부하기 시작해 천연염색에 빠져 산지도 35년이 다 됐네요. 자연이 주는 천연염료로 하얀 천을 물들이는 것이 정말 즐겁습니다.”

“천연염색이라고 하면 좀 칙칙한 색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아 변화시키고자 노력했습니다. 채도와 명도를 낮춰 순도를 높이는 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자연을 이용해서도 화려하고 다양한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자연의 색을 그려내는 것이 즐겁다는 김 대표는 전통염색으로 만들어진 옷은 황토색과 같이 칙칙한 것 일색이라는 사람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화려한 색과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약재염료를 사용해 건강효과가 있는 제품도 개발 중이다.

“염사(염색된 실)로 직접 천을 만드는 방법이 더 안정된 색의 옷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국 전통 천연염색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어, 기계화를 통한 대량생산으로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일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한국 전통염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중동으로 수출을 하고 있어, 제품의 색을 일정하게 만들어 품질을 높이고자 김 대표는 견뢰도(염색의 정착도·안정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사단법인 ‘공주시 농촌관광협회’의 팜파티 회원인 김 대표는 지난 19일, 아람누리에서 천연염색 패션쇼와 함께 직거래장터를 여는 등 많은 사람들과 함께 천연염색을 즐기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제는 단순히 미적기능을 넘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천연염색을 하려고 합니다. 쪽 등의 염료가 혈액을 맑게 하고 이를 쓴 전통염료가 건강에 미치는 효능은 한의학 서적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항암․항아토피․항산화 효능이 있는 감태를 이용한 기능성 제품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인체와 함께 숨 쉬는 옷, 체내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입는 것만으로도 병을 낳게 하는 우리의 전통 옷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천연염색의 현대적으로 변화시키며 삶의 질을 높이고 사람들이 자연과 호흡해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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