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동아일보와 종합편성TV 채널A가 주최한 ‘2014 A FARM SHOW 귀농귀촌박람회’에 다녀왔다. 박람회에는 퇴직을 했거나 퇴직에 대비해 귀농을 준비하는 부부와 부자 등 많은 사람이 다녀갔다.
이 자리에서 필자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3년 전 귀농해 터전을 잡은 70대 노부부를 만났다. 그는 자신이 사는 마을 농민들의 평균연령이 72세라고 말했다. 마을의 농사를 이어갈 사람이 없어 걱정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굳이 땅을 사지 않고도 귀농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날 필자는 국립한국농수산대학 남양호 총장이 MC를 맡은 농담(農談)토크쇼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ROTC장교로 임관해 군생활을 했던 경북 예천군의 귀농인 김준환 씨의 얘기를 들었다. 그는 군 제대 후 취업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에 전문직인 감정평가사 자격증을 따 두었다. 제대 후 이를 쓰려 했지만 부동산법규가 많이 바뀌어 취업이 어려웠다.
그래서 2011년 고향에 귀농터전을 잡고 한옥을 손수 지었다. 귀농 첫해 자두를 심어 올해 첫 수확을 했다. 김 씨는 자두를 말린 신상품을 개발해 출하할 예정이다. 그리고 귀농 첫해부터 솔잎, 약쑥, 인진, 인동, 쇠비름, 익모초 등 50종의 약초를 발효시켜 식초를 제조 중에 있다. 그는 이 제품을 미리 설립해 둔 파인바이오농업법인을 통해 직판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 광명시에서 땅 1만평을 빌려 쌀과 잡곡을 생산하는 ‘노래하는 농부’ 김근배 씨의 성공담도 감명 깊게 들었다. 젊은 세대의 귀농은 농촌인력의 노령화 완화와 침체된 농업의 활력을 도모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이들의 순조로운 농촌진입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채희걸•jsssong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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