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티 창출과 새소득작목 종자개발에 주력

▲ 강원도농업기술원(원장 안진곤)의 ‘골든씨드프로젝트’는 강원도가 강점을 갖추고 있는 백합, 옥수수, 감자 등의 작목에서 국제적 신품종을 육성해 지역의 소득 창출은 물론 신품종 종자와 종구 수출을 통해 로열티 창출과 획득까지 목표를 두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골든씨드프로젝트 현장을 가다

백합      중국인 선호 진분홍색 ‘강원 3호’개발 2016년 수출 예정
옥수수 남아시아 수출위한 사료·식용 종자 ‘강원 캄보디아1호’ 개발
감자     중앙아시아 보급목표, 몽골소재 강원도농업기술타운에서 증식


▲ 강원도농업기술원 안수용 연구개발부장
종자는 농업발전을 좌우하는 핵심자재이다. 이에 세계각국은 우수종자개발을 위해 치열한 종자전쟁을 벌이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종자전쟁의 승기(勝機)를 잡기 위해 ‘골든씨드프로젝트’ 자금을 마련, 도별 특산작목대상 우수종자개발을 위한 자금을 지원 종자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강원도의 골든씨드프로젝트 추진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강원도농업기술원 안수용 연구개발부장을 만났다.

“강원도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골든씨드프로젝트’ 자금으로 37억원을 지원받게 됩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그간 도 주산작물인 옥수수, 감자, 백합종자 개발에 주력해 많은 기술을 개발·축적해 왔습니다. 강원도의 ‘골든씨드프로젝트’ 자금은 강원도에 쓰일 종자개발보다 외화획득 로열티를 거둬들일 수출용종자개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가려고 합니다.”
안수용 강원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부장의 말이다. 이어서 그는 “수량(收量)이 많고 병해충에 강한 종자는 금값입니다. 우수종자는 금값을 능가합니다. 따라서 골든씨드프로젝트자금을 소중하게 써 수출용 우수종자를 개발해 나가겠습니다.”라며 수출용 종자개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백합수출 1위 강원도
강원도는 2012년에 백합재배에 주력해 1,666만불을 수출했다. 수출물량 전국 50%를 점유 백합수출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수출백합품종 대부분 네덜란드산(産)의 오리엔탈군(群)으로 종구(種球)값이 생산비에 55%를 차지, 막대한 로열티가 농가의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과대한 백합종구의 로열티를 경감하기 위해서 골든씨드프로젝트자금 아주 긴요하게 쓰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생장점절단 바이러스 무병(無病)증식 종구 270만구(球)를 생산 주산지 농가보급을 하고 있다. 다행히 국비, 도비, 시비 50억원이 투입돼 강릉 왕산면에 백합종구전문생산단지가 조성될 수 있었다. 이 단지를 활용해 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백합 새 품종의 모근(毛根) 20만 종구를 증식하면 도내 농가분양은 물론 강원도 백합종구의 수출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전망하고 있다.

▲ (좌로부터)강원도농업기술원이 육성중인 백합품종인 중국 선호(강원3호), 일본 선호(백색, 연분홍), 러시아 선호(대륜 연분홍)

아울러 도농업기술원은 원내(院內)에 0.5ha 연구포장을 활용 연간 10만 계통의 규모를 교잡 선발중이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선호하는 진분홍색의 ‘강원3호’ 품종을 개발하는데 성공을 거뒀다.
이 품종의 특징은 상향개화(上向開花), 즉 꽃이 위쪽을 보고 핀다. 그리고 꽃모양이 우수하고 고온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도농업기술원은 이 ‘강원3호’ 백합에 대해 현지 품종출원중이다. 2014년말에서 2015년 초쯤 시험 수출할 계획이며, 2016년엔 본격적인 중국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선 신혼 여행길에 오르는 차를 진분홍색 백합으로 치장하는 것이 관례(慣例)라고 한다. 따라서 진분홍색의 ‘강원3호’가 중국에 본격 수출될 경우 로열티 획득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백색과 연분홍 백합이 출원을 기다리고 있으며, 러시아인이 좋아하는 꽃둘레가 큰 대륜형의 연분홍 백합도 개발을 앞두고 있어 일본과 러시아를 향한 백합 수출길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 국내 소비는 어떤가. 안 연구개발부장은 백합은 국내에서도 국민소득이 늘어나는데 따라 수요가 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강원도의 기후가 백합 재배가 유리해 백합은 앞으로 강원도의 특산 및 수출작목으로 성장이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출용 옥수수 종자개발 눈앞

▲ (좌로부터)옥수수품종 현지재배 주품종(CP888), 강원캄보디아1호
이어서 안수용 연구개발부장은 옥수수종자개발도 백합처럼 로열티를 얻는 해외수출시장 선점(先占)을 목표로 품종육종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옥수수도 골든씨드프로젝트에 힘입어 수출용 옥수수 종자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옥수수는 인도, 태국, 캄보디아에서 양계사료용과 식품가공용으로 쓰일 옥수수종자를 개발중이다.
수출용 종자 개발을 위해 인도 방갈로르에 2ha의 연구포장을 조성해 14년 걸리는 육종기간을 6년으로 단축시켜 조기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 남부 지역인 인도, 태국, 캄보디아는 고온다습한 건조지역으로 이 지역에 적응할 수량이 많은 6개품종 개발을 목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 연구에 따라 ‘강원캄보디아1호’는 캄보디아와 러시아 연해주에 보급될 예정으로 품종이 개발되어 출원중이다.
2015년에 이들 국가와 로열티 통상이 이뤄질 경우 3천만원의 로열티수입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 나아가 2020년까지 남부아시아를 겨냥해 6개 옥수수품종 개발이 완료되면 600만불의 로열티수입이 기대된다고 한다.

강원도 씨감자 중앙아시아 진출
감자는 중앙아시아지역인 카자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대상 수출용 종근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중에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몽골 투브도에 연구포장을 1ha 조성 개발중에 있다.
몽골 투브도연구포장에서 육종되는 감자는 재배기간이 짧고, 속이 노란색인 고전분의 감자로 2개 품종개발을 목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몽골연구포장에서 개발될 감자 신품종은 2004년 강원도가 중앙아시아 농업진출을 목표로 몽골에 조성한 13.5ha에 달하는 강원도농업타운에서 씨감자를 증식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한다. 중앙아시아 소재 강원도농업타운이 앞으로 씨감자 수출의 거점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강원도농업기술원 골든씨드프로젝트자금으로 수출용종자개발을 통한 로열티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어서 안수용 부장은 강원도 자체 종자개발사업으로 지역의 대표 화훼작목으로 부상중인 ‘칼라’의 종구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유색칼라가 강원도의 수출 유망 화훼작물로 등장 재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2011년 칼라재배 면적은 2.2ha에서 2015년엔 10ha까지 재배면적 확대가 예상된다고 한다. 특히 칼라는 수출작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칼라의 구근은 수입에 의존해 구근 1개당 4,000~5,000원으로 초기재배 부담이 크다. 이에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는 5개 품종을 육성, 구당 50원의 염가로 보급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칼라 종구 33,000구를 보급해 종구 수입에 따른 로열티를 70% 이상 경감시키고 거꾸로 칼라 구근의 로열티 창출과 생화 수출의 길을 열게 되었다.

▲ 맛과 항암효과가 좋은 ‘잎새버섯’
끝으로 안수용 연구개발부장은 강원농업의 새로운 희망으로 ‘잎새버섯’ 개발 성공을 꼽았다.
“잎새버섯 개발 역시 도 자체 연구사업으로 추진됩니다. 일본에서는 잎새버섯을 ‘춤추는 버섯’ 즉 ‘마이타케(Maitake)’라고 부릅니다. 잎새버섯은 항암, 항에이즈, 당뇨, 혈압 및 콜레스테롤 조절 등의 약리작용이 뛰어난 버섯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잎새버섯을 식용보다 약용식품으로 과신(過信)해 지난 500년 동안 잎새버섯 값은 은값과 같이 평가할 정도로 잎새버섯을 선호한다고 한다. 미국 FDA도 1998년 암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의 효능을 평가한 결과 암 발생 면역에 탁월하다는 것을 밝혔다고 한다.
이에따라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웰빙시대를 맞아 국내 보급초기 단계인 잎새버섯 시장을 선점(先占), 석권하기 위해 잎새버섯품종 연구개발에 힘쓰는 한편 보급에 박차를 가해 강원도의 새로운 소득작물로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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