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백서 - 이것이 궁금하다 : 생수(生水)

▲ 시중 대형마트의 생수판매장.

70여개 기업제품 100여종 난립
워터소믈리에·워터어드바이저 등 신직종 인기

2011년 기준으로 국내 정수기시장 규모는 1조5천억원대에 이르고, 일반생수와 해양심층수, 빙하수, 미네랄워터를 포함한 생수시장은 6천억원 규모에 육학하면서 매년 두자릿수의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생수시장의 경우 현재 무려 70여개 기업의 브랜드가 난립해 100여종의 생수가 유통되고 있는데다가 일반생수와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생수의 수입액만도 2477만 달러(약255억원-관세청집계)에 달해 국내는 목하 뜨거운 ‘물전쟁’중이다. 이처럼 프리미엄 생수시장이 확대되자 국내 대기업들도 속속 생수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프리미엄 생수, 젊은층에 폭발적 인기
왜 이토록 물 난리들인가. 지구의 물 중 우리가 식수로 사용이 가능한 물-담수는 고작 3%에 불과하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2002년 유엔에서 물부족국가로 분류해 놓았다. 1인당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8분의 1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하수와 암반수를 사용하는 일반 생수의 부족 가능성이 대두됐고, 이제는 바닷물의 담수화 과정을 거친 해양심층수와 빙하수 등의 수입생수에 의존할 판이어서 프리미엄 생수시장은 더욱 커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제는 물의 중요성과 함께 생수를 청량음료 개념의 고급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인식하기에 이른 것이다.
올해 6월 기준으로 국내 생수시장의 유통점유율을 살펴보면,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고 광동제약이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제주삼다구가 무려 43.8%로 추종불허이고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9.6%), 해태음료의 강원평창수(5.1%), 농심 백산수(4.6%)가 그 밑에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그 외에 코라콜라의 순수(2.3%), 하이트진로의 석수(1.9%), 동원샘물, 풀무원샘물 등의 제품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다가 대형마트(이마트·롯데·홈플러스) 등의 자체 브랜드(PB)제품(16.9%), 수입생수 등 기타(15.8%) 재품들이 중원 물시장 제패를 노리고 있다. 특히 수입생수는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26개국의 제품 100여종이 들어와 있다. 이들은 알프스 산록에서 길어올린 물, 캐나다 빙하 녹인물, 호주 동굴의 알칼리수 등등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을 재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와같은 차별화 된 마케팅 트렌드는 국내 생수기업들의 경우도 기본 콘셉으로 가져가고 있다. 즉 국내의 명산(名山)에서 취수하는 생수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백두산 인근의 물이라든지 제주 한라산 화산 암반수를 끌어올린 물, 혹은 지리산의 맑은 계곡물이라는 것 등등이 그렇다. 특히 프리미엄 생수시장에 뛰어든 SK그룹의 해양심층수 전문기업인 파나블루는 수심 15,000미터에서 길어올렸다는 슈어를 출시했고, SPC그룹은 파리바게트를 통해 프리미엄 생수 오(EAU)를 내놓으면서 소백산 부근 지하 200미터의 천연암반수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와같은 생수시장의 폭발적 확대에 따른 신종직업도 생겨났다. 물의 종류와 맛, 성분을 감별하는 워터소믈리에와 좋은 물을 추천해 주는 워터어드바이저가 젊은세대들에게 인기직업으로 부상했다. 대형유통업체인 S, L백화점은 다양한 세계의 생수를 시음할 수 있는 워터 바(Bar)를 개점해 프리미엄 수입생수 등 100여종의 생수제품을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는데,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는 추세다.

제조원가보다 턱없이 비싼 가격 문제
물 전문가들은 국내 생수시장의 확대이유를 ▲20~30대들이 건강과 피부미용, 다이어트 등을 위해 고급 생수를 선호하며 ▲패션 아이템으로 출시하는 생수가 생수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즉 폴 스미스 에비앙, 스와로브스키, 카림 라시트 같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크리스탈이 박힌 생수병, 캡슐 형태의 감각적인 생수병을 디자인 해, 심미성, 안전성, 차별성에 있어서 젊은 층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웰빙·건강트렌드에 맞춘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와 대형백화점의 워터바 운영등이 차별화 된 고급 프리미엄 생수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건강이점 ▲휴대편이 ▲가격경쟁력 ▲포장경량화가 소비자들의 긍정적 인식을 이끌어 내 생수시장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천차만별인 가격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생수는 수원지에서 퍼낸 물을 플래스틱 병에 담아내는 것으로 취수원을 확보하면 병값, 뚜껑값, 취수량에 따라 납부하는 수질개선부담금이 원가의 전부라며 “제조원가는 100원도 안될 것”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실제로 취수를 위해 관정을 뚫는 시설개발비 외에 추가로 드는 비용은 아주 적어 결국은 유통망에 따른 물류비용이 가격결정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가격은 업체가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문제여서 말할 바 못된다며 발을 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도 수익을 내는 곳은 손꼽을 정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고 보면, 잠재력을 가진 국내  생수기업들이  해외  메이저  생수기업과의 가격, 품질경쟁력을  어떻게  강화시키느냐가 성패의 주요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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