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미래다’ 강원도 편

①안진곤 강원도농업기술원장에게 듣는다

특화품목·6차산업 연계해 농가소득 배가
농업경영체 역량 향상 위한 창의교육 지원

▲ 안진곤 강원도농업기술원장
FTA 협상 추진 등으로 우리 농업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지리·기후적 특성을 살려 재배한 청정농산물 공급과 농산어촌 체험관광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강원도.
“기후변화로 인해 인삼과 사과, 포도 등 여러 작목의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어 강원도야말로 고품질 농산물 생산의 최적지라고 할 수 있죠. 또한 강원도가 보유한 유무형의 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6차산업과 연계한 신소득 창출에도 매우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안진곤 강원도농업기술원장은 강원도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농업여건을 이같이 설명하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농업기술원의 다양하고 야심찬 연구·지도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의 올해 중점 추진방향은?
우리 농업기술원은 올해 비전을 ‘꿈이 있는 농업, 더불어 잘사는 행복한 농촌’으로 설정했다. 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현장실용화 연구, 특화품목과 6차산업을 연계한 농가소득 배가, 경영체 역량강화와 창의적인 교육지원을 목표로 5대 과제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5대 과제는 농업기술 첨단화와 품목별 경쟁력 강화, 기후변화에 대응한 안정 영농기술 지원, 연구개발기술의 농촌현장 맞춤형 실용화 추진, 농업인 전문역량 강화를 통한 농업·농촌 선도인력 양성, 소득 2배 성공 모델화 6차산업 시범 육성 등이다.

-지역특화 우수품종을 개발·보급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벼의 경우 내재해 고품질 다수성 품종 육성을 목표로 2천여 계통 선발과 이미 개발된 오륜벼 등 13개 품종에 대한 지대별 품종 선발에 주력하고 있다. 잡곡은 재해에 강한 품종 육성에 중점을 두고, 고단백 계통의 고품질 다수성 두류 선발과 키가 작아 기계수확이 가능한 조·수수, 가뭄에 강한 밀 선발을 추진하고 있다.
옥수수는 찰옥수수, 종실용, 팝콘용 등 용도별 품종 육성에 박차를 가해 올해 신품종 보급종자 134톤을 공급했고, 채종포에서 119톤을 생산해 내년 종자보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감자는 93% 정도 편중돼 있는 ‘수미’ 품종을 대체할 수량 많고 맛좋은 품종 육성을 위해 분상질 고전분 계통 선발과 조직배양·양액재배를 통한 기본종서 생산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원예작물과 버섯은 수요자 맞춤형 우량품종 육성에 초점을 맞춰, 고경도·초촉성 딸기, 수출용 백과·칼라 등 2016년까지 32개의 신품종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력 품목의 품질·기능성 차별화를 위한 노력은?
백합·파프리카 등 수출 성장작목은 품질 향상과 애로기술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일반토마토, 아스파라거스, 단호박·양배추와 같은 신규작목의 시장개척을 위한 시험수출도 하고 있다. 멜론 안정생산, 여름토마토 규격생산 시범사업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우선 증가 추세에 있는 강원도 산채 재배농가에 개발된 신기술의 조기 확산과 새로운 기능성 산채 발굴, 애로기술 지원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곰취는 맛과 향이 우수한 품종 개발과 함께 상품성이 높은 두릅 신품종의 경우 올해 적응시험을 거쳐 품종출원할 계획이다.
애로기술 해결을 위해서 지난해 개발한 미세종자 파종기계 현장실증과 눈개승마 비탈밭 시범 등을 추진 중이다. 곰취, 곤드레, 산마늘 등을 재배하는 9곳의 특산단지에 대한 컨설팅과 기술지에도 펼치고 있다.
밭작물의 새로운 수요 창출과 소득화의 일환으로 두부·장류 생산가공과 깨류·두류의 가공·유통 등 5곳에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자급률 제고기술 시범보급사업으로 농작업 기계화, 콩 이용 2모작 작부체계 실증, 찰옥수수 2기작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고의 농산물 생산을 위한 품질 향상 대책은?
우리 농업기술원은 최고품질의 농산물 확대 생산을 위해 과실·과채·잡곡·약초류에 대한 생산화 장비와 시설·환경 개선, 친환경자재,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으며, 토양·품질·수확후관리 등 시범요인 집중 투입해 품질 차별화와 부가가치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앞으로도 품질 규격화와 가공·유통 기술지원을 통해 최고품질의 농산물 생산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
지역농업 특성화를 위한 기술지원은 지역여건에 맞는 품목을 선정해 주력품목으로 육성하는 중앙단위 공모사업으로 5곳에서 ‘비교우위 품목 경쟁력 제고사업’이 정상 추진되고 있다. ‘지역전략 특성화농업 지원사업’의 1년차 6곳은 유형별 생산기반 구축에, 2년차 6곳은 특성화 정착을 통한 소득화에 중점을 두고 정밀 관리해 조기에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안전 영농기술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선 최근 확대작목의 안정생산 기술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과수는 재배지 북상에 따른 과종별 지역적응과 내한성 검정, 안전지대 설정을 위한 지대별 모니터링, 과종별 전자지도 제작을 위한 기상·환경 분석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주요 과수의 고품질 명품화 기술개발과 함께 사과·포도 등 주요과수에 대한 생력화, 수체관리, 연생별 생산성 등 표준과원 모델화에 주력하고 있다.
인삼 신품종 육성을 위해서는 170여개의 우량계통 선발과 묘삼 생산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친환경 인삼 안정생산 기반 구축으로 길항균을 이용한 인삼병 방제 농가실증, 미생물퇴비 개발, 하우스 직파재배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황기·더덕 등 약용작물의 GAP 표준 설정, 구기자 등 북상 약초류 재배기술 연구, 당귀·방풍 등 쌈채소용 약용작물 시범사업 등도 차질 없이 수행해 소득화하겠다.

-농업인 전문역량 강화를 위한 현장 기술지원 내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
농업기술원은 다양한 맞춤형 전문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전문 농업인 교육으로 초보농과 도시민에 대한 농심함양, 귀농·귀촌교육, 일반농가를 대상으로 한 애로기술 해결능력과 소득증대 기술교육, 최고전문가 육성을 위한 전업농 장기과정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함께 미래농업교육원에서 추진하는 미래농업대학, 농정시책·영농기술혁신 과정, 농업정보화 과정 등도 운영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농업 현장지원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과학영농 지원기반 확충을 위해 기반기설, 장비 보강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자동화 온실 등 과학영농 실증시험포와 기술보급 활력화사업도 예정대로 완료할 예정이다.
농가 맞춤형 기술지원을 위해서는 산학연협력단, 현장기술지원단 등을 운영 중이며, 강소농 우수 경영체에 대한 경영개선 교육과 정밀 컨설팅도 지속 실시하고 있다.

■ 강원도의 ‘소득 두배! 성공모델화 6차산업’ 시범육성은…

▲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지역 전통식품 자원화를 위한 교육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평창올림픽 대비 전통문화 자원화 주력

전통·향토식품 확산과 소득화
전통축제·팜파티 프로그램 개발

강원도농업기술원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전통식품 자원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지역자원을 활용한 식품산업 성장의 일환으로 토마토를 이용한 고추장 등 가공품을 개발 중이며, 감자빵, 산채발효음료 등은 현장실증을 하고 있다. 또한 산채류, 약용작물, 잎새버섯 기능성식품 개발 등 소비성향 변화에 대응한 기술개발에도 전력하고 있다.
산채건조 신기술 등은 특허출원과 함께 도내 업체에 유상 기술이전 했고, 자색고구마, 오미자, 꿀풀 등을 이용한 기능성 천연색소 개발도 조속히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통·향토식품 확산과 소득화를 위해서 감자·옥수수를 활용한 향토식품 요리법 수집, 다양한 대중음식 레시피 개발과 매뉴얼화에 노력하고 있으며, 발효식품 우수 균주 개발, 기능성 강화 양조식초 개발도 조기에 상품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농식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농산물 종합가공센터 설치, 기술력 향상사업 등 농업의 6차 산업화 인프라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촌마을 사장님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창업사업장 신규 조성, 시설개선 지원, 가공연구회 육성, 기존 사업장 정예화를 통해 도내 농업인의 창업사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지역문화와 연계한 전통맛집 조성, 강원음식아카데미 운영, 전통식문화 체험사업 등을 수행해 강원도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농촌전통 문화자원을 활용한 공동체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촌자원을 접목한 체험기술 보급사업으로 농촌체험활동 기반조성을 위한 해설사 양성, 교육농장 조성, 교사 양성교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전통 마을축제, 팜파티 프로그램 개발, 자연친화형 걷는 길 조성 등 체험상품을 다양화하는 한편, 농가민박 환경개선사업도 조기에 완료해 방문객에 대한 서비스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활력있는 농촌마을 조성을 위해서는 신규 농촌건강장수마을 35개 마을의 기반조성에, 2~3년차 21개 마을은 일거리 창출, 동아리 활동 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19곳의 농작업 환경개선, 편이장비 지원도 전문가 컨설팅과 함께 전동운반차 등 장비 82종을 보급 중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