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는 여행이야 말로 항상 우리에게 설렘과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여행은 세사에 찌든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힐링의 목적도 있지만 체험을 통해 삶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재충전의 의미도 크다. 그러나 더 값진 여행은 부모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 아닌가 생각한다.
얼마 전 KBS ‘강연 100℃’에 소개된 300일 동안 어머니와 함께 떠난 여행담은 듣는 이의 가슴에 진한 감동을 던져 주었다.
다니던 직장도 그만둔 31세의 청년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60세의 어머니를 위해 여행을 통해 자신감을 찾도록 한 사례는 효(孝)가 사라진 세상에 부모사랑을 되새기게 한다.
죽기 전에 세상구경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100세의 노모를 자전거수레에 태우고 900일동안 티베트를 향해 달리는 중국인 왕일민(王一民)씨의 이야기가 ‘어머니와 함께 한 900일간의 소풍’이란 책으로 소개된 바 있다. 이 사연은 13억 중국 대륙을 울린 이 시대 마지막 효자이야기다.
그 후 103세의 어머니는 ‘세상에 태어나 가장 행복한 여행이었다.’고 말하며 자신이 죽으면 ‘티베트에 유골을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74세인 이 아들은 어머니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골함을 가슴에 안고 병든 몸으로 두 번째 여행에 떠난다. 아마도 이 두 사람의 여행이야 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행이 아닌가 생각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인천공항에는 지금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자녀와 함께 떠나는 해외여행도 좋지만 고향에 계신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여름휴가는 어떨까 생각해 본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