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업 특집

미래 식량위기에 대한 세계 지성인들의 제언①

지난 5월부터 연재되고 있는 미래 식량대책에 관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특집기사가 흥미롭다. 세계 인구 증가를 감안한 현실적인 식량대책을 망라하고 있어, 우리 농업인들의 안목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8회에 걸쳐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게재되는 세계 지성의 식량문제에 대한 견해를 따라가 보려한다. 물론 요약에 지나지 않지만, 기사내용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의미 전달에 주력했음을 밝힌다.

▲ 조병철 뉴질랜드 특파원
산림파괴 줄이고
식량증산기술 개도국 활용
물·비료, 육류 소비
식량낭비 줄이자

세계는 지금 넘쳐나는 먹거리 속에서 풍요롭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세계 식량전문가들은 또 다른 미래에 대한 불안한 전망을 내놓는다. 세계인구는 2050년까지 35% 정도 늘어나 90억을 넘을 전망이고, 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현재의 식량 생산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는 견해다.
지금 세계는 더위 지는 기후변화 속에 살고 있다. 대부분 그 원인을 자동차나 공장매연에 찾으려 하지만, 놀랍게도 그 주범은 농산업이란다. 인류가 많은 농토를 늘려 식량을 생산해내기 위해 산림을 벌채하면서 탄소를 방출케 됐을 뿐 아니라, 이들 토지에서 농사와 가축 사육으로 메탄가스의 방출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자연환경을 지구온난화 방향으로 몰아갔다는 지적이다. 이런 자연환경의 변화를 염두에 둔다면 과연 어떠한 대책이 바람직할까?
먼저 산림을 파괴해서 농토를 늘리는 일을 중지하자. 우리는 이미 북미와 열대우림에서 엄청난 면적의 산림을 벌채함으로써 세계의 허파를 상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1960년대 녹색혁명을 통해 아시아 아메리카 등지에서 식량생산을 늘렸던 경험을 아프리카, 동유럽, 아메리카 같은 식량의 생산성이 낮은 지역에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세 번째는, 첨단기술과 장비를 활용한 농법으로 토양 조건에 맞도록 비료량을 조절함으로써 환경 부담을 덜고, 농약 사용도 필요한 시기에 최소화함으로써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또한 유기농법을 도입한 멀칭과 녹비작물 재배로 물과 비료의 사용량을 절감시킨다.
네 번째, 현대인에게 어려운 제안이지만 육류의 소비를 줄이자는 얘기다. 현재 세계 식량의 36% 정도는 동물사료로 이용된다. 곡물 100㎈를 가지고 달걀을 생산하면 22㎈, 닭고기는 12㎈, 돼지고기는 10㎈, 쇠고기는 3㎈가 된다. 이런 육류의 소비를 줄이면 보다 많은 인구가 식량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섯 번째, 식량의 낭비를 줄여야 한다. 세계적으로 25% 정도의 식량이 우리의 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낭비된다. 선진국에서는 가정과 음식점에서, 후진국에선 저장과정에서 많은 양이 허비된다. 이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다.
이런 방향으로 나갈 경우 늘어나는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지구에 대한 환경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를 실행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오늘 당장 슈퍼마켓에서 어떤 식재료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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