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지난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문 표절과 연구실적 부풀리기에 대한 의원들의 집요한 추궁에 곤욕을 치렀다. 김 후보자는 제자의 논문을 축약해 학술지에 게재하면서 자신을 단독저자로 올렸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되는 칼럼을 제자인 대학원생에게 대필(代筆)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김 후보자는 다른 사람의 저작물 일부 또는 전부를 몰래 따다 쓰는 표절행위를 한 것이 드러나 결국 낙마했다.
표절은 남의 저작물 또는 시, 그림 등 작품을 도용(盜用)하는 범법(犯法)행위로서 법적제재를 받는다. 김 후보자의 표절행위는 나라의 교육을 책임진다는 교육부장관 후보자로서 용납되기 어려운 사건이었다.
불세출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는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으로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 걸작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조각, 건축, 기계, 지리, 천문 등 여러 분야에 평소 면밀히 관찰하고 생각했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14,000페이지에 기록한 ‘코덱스’라고 부르는 비밀노트를 남겼다.
다빈치는 이 메모 아이템의 표절과 도용을 막기 위해 자신만의 거울을 통해 볼 수 있도록 글자를 거꾸로 기록하는 비범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했다. 애플사(社)를 운영하며 첨단 IT기계를 개발했던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생존 시 인문학적인 첨단정보가 수록된 다빈치의 이 기록물을 무척 탐냈다고 한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사(社)의 빌게이츠는 코덱스 노트 72페이지를 거금 330억 원을 주고 사들였다. 표절을 막기 위한 다빈치의 아이디어가 새삼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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