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8일 초복(初伏)을 기점으로 30℃이상 무더위가 우리의 심신을 괴롭히는 혹서(酷暑)의 계절이 다가온다.
도시의 빌딩숲,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길,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과 매연에다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도시민의 스트레스가 절정에 달한다.
바야흐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더위 탈출을 위해 산과 들, 바다를 찾아보는 본격적인 바캉스시즌이 찾아왔다. 프랑스인들은 바캉스시즌을 맞으면 고기를 덜 먹고 의료비를 절약하는 일이 있더라도 바캉스비용은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프랑스인들은 바캉스를 신성불가침(神聖不可侵)의 권리로 알고 인구의 절반인 3천2백여만명이 바캉스를 떠난다고 한다. 우리도 소득이 높아져 60대 노인세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즐기는게 관행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솥과 식기, 석유곤로, 이불, 돗자리, 심지어는 모기장을 싣고 형제, 자매 등 식솔 모두 휴가를 가는 모습이 정겨웠다.
그러나 요즘은 핵가족 단위로 텐트와 진화된 생활용품을 가지고 오토캠핑을 하는 게 대세다.
눈부신 태양, 춤추는 바다, 맑고 깨끗한 숲, 시원한 바람, 순박한 농심이 깃든 농어촌을 찾아가는 일은 내일을 위한 값진 행보이며 휴식이다.
그러나 올해는 세월호 침몰참사로 휴가를 즐길 사회적 분위기가 가라앉아 걱정이다. 최근 농어민의 얘기에 따르면 식당, 펜션, 농어가민박이 텅텅 비고 있어 한숨을 쉰다고 한다.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고향을 찾아 쉬어야 한다. 시군당국은 도시거주 고향주민에게 귀향 휴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내 농어촌관광 활성화를 시켜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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