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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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04  11: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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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어렵다’고만 하지 말고
‘농업인 자신의 답’을 찾아내야…
도시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줘야
그 즐거움 속에 소비가 피어나"

뜨거운 열기가 대지를 달구는 7월이다. 여전히 더위만큼이나 농촌경제는 후덥지근하고 어렵다. 농산물 값이 계속 떨어져 농촌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기에 그렇다. 바닥을 모르고 곤두박질하는 농산물 값 탓에 농가 가계비는 눈물이다. 갈수록 농사일이 힘에 부쳐 영농의욕마저 잃어가는 게 요즘 농촌현실인데 소비마저 안 돼 마음 조린다.
그 많은 음식점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음식점은 농산물 대량 소비처가 아닌가. 주저앉은 농산물 값을 소비촉진으로 살릴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때다. 정부는 농산물 수급 및 가격안정 정책방향을 시장 격리에서 소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시급히 바꿔야 한다. 6·4지방선거로 당선인들이 한 주전에 취임했다. 농정은 중앙정부보다 지방정부의 몫이 더 크다. 지방이 농산물의 주산지이고 현장이기 때문이다. 지자체장들도 지역농산물 소비를 촉진시킬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는 일이 시급하다. 마침 기업인의 단체인 전경련이 ‘농촌에서 여름 휴가보내기 캠페인’에 나섰다. 올 여름 농촌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농촌문화를 체험하면서 지역 농산물을 가족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농촌은 우리 모두의 삶과 휴식공간이다.

‘농촌이 위기다. 농촌경제가 어렵다.’고 농촌실상을 알기만 하고 걱정만 해서도 안 된다. 농촌을 좋아하고 지역농산물을 좋아하고 사랑해야 한다. 농촌은 도시의 어머니다. 농산물을 애용하고 즐겨 먹어야 한다. 농촌문화를 체험하고 즐겨야 한다.
인간은 가진 것을 파는 동물이다. 예전에는 ‘파는 사람’이 ‘사는 사람’보다 더 정보가 많았다. 상대를 속일 수도 있었다. 상품의 우수성을 열심히 떠들어 설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인터넷 시대의 소비자들은 상품에 대해 생산자 못지않게 많이 안다. 생산자는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이 원하는 요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더 중요한 덕목이 됐다.

우리 농업인도 많은 판매과정의 경쟁 속에서도 꿋꿋하게 도전하는 법을 잃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경쟁이 우선주의의 사고방식이었고, 협력은 그 가치가 미미한 평가를 받았다. 최근 들어 ‘경쟁’보다는 ‘조화와 협력’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호호(好好)해야 한다. 농촌은 도시를 키우고, 도시는 농촌을 지원해야 한다. 농업인들이 다양하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농산물 소비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농촌 경제를 살리기 위해 농업인들과 생산자단체가 적극적인 농산물 판매에 팔을 걷어 붙여야 한다. 지자체 구내식당, 다양한 직거래 한마당, 학교급식이나 군부대 급식, 대대적인 소비촉진 캠페인, 지역축제를 통한 판매 확대 등을 통해 농가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꽁꽁’ 언 내수경기에 온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농업인은 소비자의 입장을 공감하고, 필요한 지역농산물 정보를 정확히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그저, 팔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안 된다. 지역농산물에 농업인의 정성과 향기, 포근한 인정을 담아 도시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휴가철, 농촌을 찾은 도시 소비자들이 ‘무엇을 기대하는가.’를 생각하고, 농업인은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개방화되고 고령화된 어려운 농촌상황에 ‘쌀 관세화 유예’마저 종료된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농업인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 나가려는 ‘긍정적인 힘’을 가져야 한다. 농촌경제가 ‘어렵다’고만 하지 말고 ‘농업인 자신의 답’을 찾아내야 한다. 흐름과 상황은 계속 변하기에 그렇다. 도시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줘야 그 즐거움 속에 소비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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