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이후 세간에는 낙하산인사, 관피아 등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관피아 실상을 파헤친 ‘낙하산인사’란 책까지 등장하였다. 공무원출신인 저자가 보여준 일본의 사례는 한국의 현실을 그대로 투명하고 있다. ‘정치권이 낙하산 인사 근절을 외치지만 정권이 바뀌면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관료와 타협할 수밖에 없다’ 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관(官)피아는 ‘관료 +마피아’ 즉 관료 출신 공무원이 퇴직 후 공공기관 등에 재취업하여 요직을 독점하는 것을 비하하여 표현하는 말이다.

마피아는 원래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을 주름잡던 범죄조직이었다. 과거 이 섬이 외세의 침입을 받으면서 남자들은 죽거나 노예로 팔려가고 여자들은 강간을 당했다고 한다. 강간당하는 딸을 지켜보면서 부모의 울부짖음이 시칠리아 사투리로 ‘불쌍한 내 딸=마피아(Ma Fia)’ 였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 러시아,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범죄 조직으로 변질되었다. 관피아 문제는 상당부분 낙하산 인사로 귀결된다.
관료조직의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명분으로 정년퇴직 전에 용퇴를 권고하고 용퇴하는 공무원에게 공공기관이나 협회에 자리를 주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정작 중시해야할 국민은 외면하고 각종 특혜를 추구하는데 급급했던 것이 문제였다.
최근 대통령이 관피아 척결과 국가개혁을 강조하지만 이는 결국 관료의 손에 의해 이루어 질 수밖에 없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관료의 투철한 국가관과 도덕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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