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오창록 농협중앙회 젖소개량사업소장

올해 캐나다서 고능력 암소 수정란 도입
2017년께 씨수소 도입 최소화…국산으로 대체

농협중앙회 젖소개량사업소는 최근 급속한 기후의 변화와 사양비용 증가 등으로 젖소개량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낙농가들의 젖소개량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능력우의 유량이 줄고, 장기 공태우가 크게 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농가의 소득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영연방과의 FTA 체결과 축산환경규제 강화로 축산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환경에 적합한 젖소종자 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오창록 젖소개량사업소장으로부터 농협중앙회의 젖소 개량사업 추진상황에 대해 들어본다.

고능력 후보수송아지 격리 사양
2008년부터 북미 고능력 수정란을 도입하기 시작해 올해도 캐나다에서 상위 0.1%에 들어가는 고능력 암소의 수정란 200개를 채란해 도입하기로 했다. 매년 우수한 능력의 수정란을 도입해 청정 육종농가에 이식함으로써 우수한 후보씨수소를 생산하고, 청정 육종농가는 우수한 암소를 얻고 있다. 6월 현재 청정 육종농가에 이식한 수정란은 118개로 연간대비 47%를 달성했다.
고능력 수정란 이식으로 태어난 후보수송아지는 6월 현재 25두를 입식해 연간목표대비 50%를 기록하고 있으며, 경북 영양사업장에는 수정란 이식으로 태어난 후보수송아지 133두가 입식돼 외부와 격리된 채 철저한 차단방역을 통해 쾌적한 환경에서 사양관리 되고 있다.

후대검정사업에 검정농가 의무 참여
매년 35두의 후보씨수소가 후대검정에 들어가는데 이중 지난해 하반기에 선발된 46차 후대검정우 17두에 대해서는 후보우당 정액 800스트로를 생산해 올 상반기에 유우군능력검정사업에 참여하는 검정농가 1천158농가에 공급을 완료했다. 또한 후대검정사업 참여농가 중 일부농가에 대조우(보증씨수소) 정액 1천120스트로를 동시에 공급해 후대검정우와 보증우의 딸소들의 능력을 비교 평가할 수 있게 했다.
젖소후대검정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보조금 지급과 연계해 후대검정사업에 검정농가들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후보우당 딸소 검정두수를 현재 35~40두에서 60두까지 확대해 향후 선발될 한국형 보증씨수소의 신뢰도를 90%까지 끌어올려 세계의 유수한 유전자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검정농가들이 후대검정사업에 적극 참여해 우리의 유전자원을 우리 손으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고무적인 것은 그동안 국내산으로 후대검정을 수행한 한국형 보증씨수소가 꾸준히 인터불 국제유전평가에서 상위권에 들고 있다는 점이다. ‘나단’, ‘유진’, ‘유’리, ‘베타비아’는 우유생산능력이 상위 5%에 해당하는 매우 우수한 성적을 보여줬으며, 지난해 ‘지구’는 단백질 개량능력이 상위 0.3%에 해당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한국형 보증씨수소, 낙농가에 희망
최근 농가로부터 크게 호응 받고 있는 고능력 도입수정란(캐나다 상위 0.1%이내)에 의해 생산된 후보씨수소가 올해부터 국제유전능력 평가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보증씨수소로 처음 선발될 예정이어서 그 기대가 더욱 크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향후 젖소유전자원 자립화에 박차를 가해 2017년부터는 외국에서 씨수소 도입을 최소화하고 국내산 선발로 대체할 예정이다.
그동안 저평가됐던 한국형 보증씨수소 능력의 우수성이 객관적으로 증명됨에 따라 국내 낙농가들의 개량효과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됨은 물론, 갈수록 어려워지는 축산환경과 높아가는 경영비 고민을 해소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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