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윤순강 연구관

▲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윤순강 연구관

농업의 6차산업화 성공…
체계적 연구과 교육지원
합리적 규제개선 뒷받침돼야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촌이라고 하면 농작물이 무럭무럭 자라는 풍요로운 들판 풍경을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가족·친구·연인과 즐기는 농장체험도 함께 떠올린다. 그리고 오랜 시간 익어온 전통의 맛은 물론, 농촌의 이야기를 듣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관광의 즐거움도 함께 머릿속에 그리게 된다. 농업의 6차 산업이 그것이다.
6차 산업은 농산물 생산(1차 산업)과 가공(2차 산업), 농장에서의 체험과 농업인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 판매, 농촌문화행사, 농촌마을과 농사와 관련된 다양한 스토리를 도시 소비자들에게 전하는 서비스(3차 산업)가 잘 어우러져 완성된 산업이다. 이를 통해 농업인들은 새로운 경제 가치를 만들어내고, 국민들은 자연이 제공하는 힐링의 즐거움과 쉼의 가치를 얻는다. 창조경제에 맞는 새로운 농업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농산물은 1차 생산물로 판매할 때보다 가공을 해서 판매하면 부가가치가 10배 이상 높아진다. 또한 농산물을 가공하면 농산물 속 영양 가치를 장기간 지속 보존할 수 있다. 더불어 농가의 노력과 아이디어에 따라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탄다면 오랫동안 관심과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성공할 수도 있다. 이렇게 농산물 브랜드로 성공한 농업인들의 비결은 첫째가 정성스럽게 기른 농산물이고, 둘째가 자신만의 색깔과 브랜드를 찾기 위한 철저한 고민이며, 셋째가 가공의 목표 수준을 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농촌은 도시민과 농업인들이 만나고 소통하는 장소가 돼야 한다. 도시 아이들은 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한 농촌체험을 통해 감성을 키우며 자연스레 인성교육도 이뤄진다. 도시 소비자들은 농산물 생산 과정을 직접 확인하며 농촌에 대한 신뢰를 쌓고 농업인을 이해하게 된다.
6차 산업은 이미 IT산업과 융합해 진화하고 있다. 블로그와 스마트폰은 6차 산업에 있어 농업인들의 필수적인 도구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6차 산업화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농가의 힘만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포장 디자인, 체험 프로그램 같은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농가단위 소규모 가공이나 상품생산 과정에서 농업인들이 경험하는 규제들도 합리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
6차 산업은 농촌의 공간과 기능, 문화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낼 수 있는 희망이다. 나아가서 도농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이고, 농촌이 아름다운 삶의 터전으로 국민의 아낌을 받는 국토의 공간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하나의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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