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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미래, 농업문화에서 찾아야김재균 농협중앙회 농업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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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26  1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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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균 농협중앙회 농업박물관 관장

"우리 농업의 미래는
농촌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농촌도 문화를 팔 때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우리는 농업문화유산 분야에서 하나의 큰 사건을 접했다. 전남 완도 청산도의 구들장 논과 제주도의 돌담밭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인증받은 것이다. 비록 사회적으로 이슈화되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농업유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한 하나의 사건이었음은 분명하다. 이제 우리도 새로운 농업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이를 농업경쟁력 강화에 활용해 봄직하다.
5천년 농업역사를 지닌 우리는 풍부한 농경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농경문화에서 농업과 국가의 미래를 찾아야 한다. 1960년대 이후 시작된 산업화로 많은 농경유산이 사라졌지만 지금부터라도 더 이상의 멸실은 막아야 한다. 그리고 다시 찾아 복구하고 창조해야 한다. 농경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농촌도 문화를 팔 때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문화담당 공무원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지금도 농촌에는 수많은 농경유산들이 산재해 있으며, 발굴할 유산들이 많다고 했다. 그런데 정작 농민들은 그 가치를 모르거나 평가절하 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했다.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했다. 그래서 그는 방앗간, 농촌주택, 농경민속 건물 등을 찾아 문화재로 지정하고 보존하는 일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사라져 가는 농경문화를 보존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등 관광자원으로 잘 활용하는 사례도 있어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몇해 전 전북 진안의 어느 시골마을에서는 폐업한 정미소를 개조해 박물관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한 적이 있다. ‘공동체 박물관 계남정미소’ 라 이름 붙여진 이 박물관은 폐업으로 1년간 방치돼 흉물로 변해가던 것을 어느 독지가가 나서 새로운 모습과 용도로 탈바꿈시킨 것. 단순히 외관만 바꾼 게 아니라 주민들의 오래된 사진첩을 들춰 추억을 끄집어내고 정미소에 관련된 일화 등을 모아 스토리텔링하여 찾는 이들에게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충남 당진 기지시마을에서는 줄다리기 행사를 매년 개최해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농경민속행사를 버리지 않고 마을행사로 지켜옴으로써 훌륭한 관광자원이 된 것이다.
위 사례들은 농촌에서 간과하기 쉬운 농경문화들을 발굴하고 가치를 부여해 활용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만한 농경유산들이 많이 있다.

이 밖에 전통 농경관련 구전지식도 적극 발굴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 즉, 과거 농경생활에서 생산된 각종 구전지식들을 찾아 기록하고 그 가치를 부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미 선진 각국들은 자국의 전통지식자료를 수집 관리하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전통 구전지식자원에 대해 관심도 미약하고 보호 관리 방안도 없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전통농경과 관련해 전승되는 지식자원에는 조상들의 지혜와 경험지식들이 녹아 있는 훌륭한 농경문화유산이다.

앞으로 우리 농업의 미래는 농촌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오랫동안 농업을 근본으로 살아왔다. 다양하고 독특한 농촌문화자원이 풍부하다. 문화강국이 선진국이듯이 농업문화가 강한 나라가 곧 농업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농업강국은 탄탄한 기반위에서 농촌문화가 융성할 때 가능한 것이다. 5천년 농경의 역사, 이제는 버리거나 숨길 때가 아니다. 적극 찾아 다듬고 멋지게 가꿔야 한다. 이 길이 농촌을 살리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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