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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기, 농업·농촌·농업인에 관심을…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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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9  11: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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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농업인·농촌이 안정돼야
농업이 산다.
농업인의 보살핌 때문에
밭에서 곡식이 나온다.
모든 국민이 영농기에
함께 곱씹어 볼 말이다."

요즘 국내 분위기가 영농기인데도 농업·농촌·농업인에게는 별 관심을 두질 않고 있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물론 정치권도 지방선거 탓이라고는 하지만 ‘지나치다’는 인상을 벗어나기는 힘들 듯하다. “농산물 값이 뚝 떨어져 농사짓기가 정말 힘듭니다.” 어느 농촌여성단체 모임자리에서 인사말을 하던 S회장은 이 대목에서 눈시울을 적시며 말을 이어가질 못했다.

농산물가격 하락으로 농업인들이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물론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값싼 농산물을 먹을 수 있어 좋고, 정부는 물가안정이라는 정책홍보효과를 얻는다. 하지만 생산자인 농업인은 소득 감소라는 엄청난 고통을 안게 된다. 농산물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르면 소비자단체나 언론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헌데 가격이 하락하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여성단체장이 울먹일 듯한 마음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포도도 예년보다 일찍 선보이고 있지만 가격이 크게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어 걱정이다. 가온(加溫)설비를 갖춘 시설하우스에서 재배된 것들이다. 작황이 좋아 수확량은 늘어날 전망인데 소비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가격마저 약세에 머물고 있다. 토마토 가격도 그렇다. 농산물 수출농가들은 활로를 찾기 위해 수출을 하지만 이 역시 환율하락세가 장기화 되고 있어 의욕마저 꺾이려 하고 있다. 값비싼 수입 사료의 대안으로 한창 인기를 끌던 조사료작물마저 몸살을 앓고 있다.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한 정책이다. 하지만 생산과잉으로 어쩔 수 없이 종자 값과 비료 값 등 생산비 보전을 위해 헐값에 팔아야 할 정도다. 다방면에 걸쳐 농업인이 어려움에 맞닥뜨리고 있다.
일손마저 구하기 어렵다. 기계화 영농이 보편화됐다지만 아직도 우리 농촌인구의 대부분이 65세 이상 고령이다. 필요한 일손을 제 때에 구할 수 없고, 인건비와 농자재 가격마저 올랐다. 녹녹치 않은 것이 지금 농촌의 현실이다. 해가 갈수록 나아지지 않고 점점 더 어려워져 안타깝다. ‘1사1촌 농촌돕기운동’에 대대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농업인은 곡물을 생산할 뿐 아니라 알게 모르게 국토의 정원사(庭園師) 노릇을 한다. 아름다운 국토를 보전하려면 건전한 농업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농사를 짓는 사람, 즉 농업인의 건전한 생활이 보장돼야 한다. 농업의 다양성이 현대문명을 구제할 최후의 수단이다. 몇 년 전부터 ‘농업은 6차 산업’이라는 말이 회자(膾炙)되고 있다. 농업의 범위가 식품생산으로까지 확대돼 ‘생산(1차)·가공(2차)·유통(3차)’을 모두 포함한다. 농업은 곱해도 6차(1×2×3=6), 더해도 6차(1+2+3=6)산업이라는 뜻이다. 1차 산업에 머물러 있던 농업은 최근 첨단기술과 결합해 21세기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농업이 첨단산업으로 진화되는 것은 단순히 농업과 기술의 결합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농업이 첨단기술의 옷을 입고 기능성식품으로 재탄생하면 농가소득에 기여하고 국민 건강에도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귀농과 그 인구가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농업도 예전의 농업이 아니다. 융합·복합으로 미래 첨단농업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의 융합·복합뿐만이 아니다. 문화와 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6차 산업이 탄생된다. 농업의 성장 동력원이다. 농업인, 농촌이 안정돼야 농업이 산다. 관심이 없으면 아무 것도 흥미롭지 않다. 농업·농촌·농업인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할 때다. 관심은 사랑이고 배려다. ‘농업인의 보살핌 때문에 밭에서 곡식이 나온다.’ 모든 국민들이 영농기에 함께 곱씹어 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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