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촌여성- 차양옥 생활개선창원시연합회장

직거래 10년 경험 주위농가와 나눠
생활개선회 이끌며 도농교류 앞장서

“지인에게 주려고 사우나에 제가 농사지은 참외를 가져갔던 것이 직거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사람들이 저의 참외를 맛보고 맛있다며 직거래로 구매했고, 입소문이 나서 한명 두명 그 숫자가 늘어나게 됐죠.”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월림마을에서 참외농사를 짓는 차양옥(55) 생활개선창원시연합회장은 우연한 기회로 직거래를 시작하게 돼,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직거래로 참외를 판매하고 있다. 처음에는 직접 구매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만 일부 판매하고 나머지는 기존의 방식대로 청과상에 출하했지만, 이제는 직거래로 예약판매하고 나면 남는 양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져 100% 직거래 판매를 하고 있다.
“원래는 농사규모가 지금보다 두배 더 컸어요. 그런데 소비자 한명한명을 직접 상대하다 보니, 다량으로 무조건 많이 파는 것 보다는 당도와 상품성을 지킬 수 있는 양만 생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농사 양을 반으로 줄여 하우스 6동 4,960㎡(1,500평)에만 참외농사를 짓고 있어요.”
농사 규모가 반으로 줄었어도 1,500평에서 나오는 생산량은 적지 않다. 차 회장의 참외는 미리 예약주문하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긴 보관시간과 운반시간을 줄이고 생산자와 도시소비자가 직접 거래를 하니, 가격과 신선도 모두 지킬 수 있어 서로에게 큰 이익이 되고 있다.
차 회장은 주변의 농가에도 직거래 방식을 권유했고,이제는 월림마을 대부분의 농가가 직거래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월림마을뿐만 아니라 생활개선회원들의 농산물 직거래 판매도 앞장서서 돕고 있다. 차 회장은 본인은 수박농사를 짓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박축제에 매년 참여해 수박요리 전시, 시식코너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직거래장터를 활성화시키는데 이바지 해왔다.
“저는 경매에 내놓을 때랑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해요. 경제적인 이익보다도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직접 내놓는다는 데에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직거래를 하면서 생산자뿐만 아니라 도시 소비자들도 이익이 되어야 진정한 상생이라고 생각해요.”
차 회장은 단순한 농산물 직거래 판매뿐만 아니라 도·농간의 교류활동도 왕성히 펼치고 있다. 지난 5년간 월림마을의 부녀회장을 맡아, 농촌을 떠나고 도시로 이사한 사람들을 초대해 ‘동민의 날’ 화합잔치를 열어 도농교류를 활성화하는데 앞장섰다. 또 농민들과 도시민들로 이뤄진 농심대학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초창기부터 활발히 지원해왔다.
“55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학습단체인 우리 생활개선회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먼저 도·농교류에 앞장서기를 바랍니다.”
“창원시가 통합이 됐지만 아직 지역민들 서로간의 통합과 화합은 부족한 것 같아요. 우리 생활개선회원들부터 먼저 이해타산적인 생각만 하기보다는 하나가 되어 농촌여성들의 힘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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