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5월, 꽃을 돌아보며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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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23  11: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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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국화, 장미, 백합, 카네이션 등
해외 수요가 많은
화훼품목의 신품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5월이었다.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해야 할 5월이 세월호 침몰로 ‘슬프고 애통한 달’이 되었다.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기 어려웠다. 한송이 국화꽃 헌화로 어찌 이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 장미며 튤립 등 갖가지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는 5월에 흰 국화꽃만 가득한 분향소 모습은 더욱 슬프게 다가왔다.
5월은 2월, 12월 등과 함께 꽃소비가 가장 활발한 달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각종 기념일에 꽃이 많이 사용되고, 장미축제 등 꽃 관련 행사나 박람회도 많이 열린다. 그러나 올해는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고려하여 대부분 취소되거나 크게 축소되었다. 화훼농가의 시름도 깊어진다.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화훼소비액은 약 2만원이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국민소득이 높을수록 꽃 소비도 높은데 우리나라는 예외다. 선진국 수준에 비하면 매우 적은 화훼소비 후진국이다. 화훼소비도 대부분 경조사 위주다.
꽃 생산비는 상승하는데 꽃소비는 크게 늘어나지 않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자연히 화훼농가 소득감소로 이어진다. 시설 노후화, 농자재가격 및 유가상승, 인건비증가, 해외 로열티 등 화훼산업 여건은 점차 어려워진다. 특히 중국에서 대량으로 들어오는 저가 화훼수입으로 국내 화훼농가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최근 변경된 전기요금체제는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킨다. 전기요금 적용기준을 인상하면서 화훼농가와 관련 단체들이 적용기준을 낮춰달라는 탄원서를 국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국내 소비가 어려운데 해외 수출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화훼류 수출액은 6,118만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27%나 감소했다. 2010년 1억달러를 넘어섰던 화훼수출액이 매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일본의 경기침체나 엔저 영향도 크다. 중국 시진핑 총서기가 고위간부의 부정부패 척결, 허례의식 금지 등을 강조하면서 심비디움의 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은 것도 원인이다.
꽃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꽃은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줄 뿐만 아니라 꽃향기는 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물질인 ‘코르티솔(cortisol)’ 농도를 감소시켜 사람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최근에는 원예치료도 활발해진다. 따돌림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이나 노인, 장애인 등이 꽃이나 식물을 키우면서 보람과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스스로가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여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미국원예치료협회는 원예치료를 “사람들의 몸과 마음, 그리고 영적인 상태의 향상을 위하여 식물과 정원 가꾸기 활동을 사용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정의하면서 원예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화훼농가의 부담인 로열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화, 장미, 백합, 카네이션 등 해외 수요가 많은 화훼품목의 신품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생산기반시설 현대화, 해외시장 개척 등 수출증대를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여성농업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관상용 꽃뿐만 아니라 최근 식용꽃을 활용한 요리, 테이블 데코레이션 등 농식품 분야에서도 꽃은 중요해진다. 세계적인 화훼시장 네덜란드 알스미어처럼 화훼 분야를 관광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여성의 섬세함, 예술적 감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화훼농가의 현실이 어렵고 힘들지만, 다양한 아이디어와 전략으로 향기로운 ‘꽃바람’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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