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오가피에 당귀․천궁 등 7가지 약재 첨가

아이들 성장발육․집중력 향상 위한 ‘오가피랑커’ 개발

“몸에 좋은 오가피로 온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오가피 가공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내의 마음, 엄마의 사랑으로 정성스럽게 오가피 즙을 만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지기를 바랍니다.” 오가사랑의 김순자 대표(42)는 지난 2009년 용인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농촌여성창업지원을 받아 사업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두창리에 위치한 ‘오가사랑’은 오가피 즙을 생산하는 가공 사업장이다. 3,300㎡(1,000평) 규모에 직접 재배한 국내산 오가피로 세척과 건조작업, 중탕을 거쳐 즙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수십 년 동안 농사를 지어오시던 부모님께서 벼농사만으로는 수익창출이 어려워 2002년 특용작물로 오가피를 재배하기 시작하셨죠. 하지만 당시 오가피가 건강식품으로 큰 인기를 모아 많은 농가들이 오가피 재배를 시작해 공급 과잉으로 판로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때 제가 오가피를 가공하지 않고 판매하는 것은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가공시설을 지어 제품을 생산하기로 한거죠. 하지만 가공시설의 설립조건이 까다로워 심리적, 경제적으로 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오가피의 높은 인기만 믿고 사전에 사업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결과였어요.” 6년 전 위암3기 판정을 받은 김 대표는 당시 항암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당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건강식품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김 대표에게 오가피 가공은 기회였다.

 “친정 부모님이 오가피 판로로 고민을 하시고, 저 역시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는 일념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천안에서 이곳 용인으로 출퇴근하며 체력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내가 건강해지고, 온 가족이 건강해질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김 대표는 용인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사업지원비 1억원을 받아 사업장을 짓고, 시설을 갖추는데 꼬박 1년 6개월이 걸렸다고 말한다.

 “오가피는 4년 정도 지난 후부터 약효가 뛰어납니다. 보통 줄기만 사용하는데 저희는 잎, 열매, 줄기, 뿌리를 섞어 즙을 내고 있습니다. 깨끗하게 세척해 건조한 후 중탕에 18시간 가열하여 추출기로 생산하고 있죠. 오가피는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듯이 기를 보충해주고,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특히 3살이 지나도록 걷지 못하는 아이에게 먹이면 바로 걸어 다닌다고 할 정도로 약효가 뛰어나다고 해요.”  김 대표는 황토현의 청정지역에서 재배된 순수 토종 오가피만을 엄선해 우리 몸에 맞는 국내산 당귀, 천궁, 산수유, 감초, 도라지, 배, 대추 등과 함께 정성껏 오가피 액상을 추출하고 있다. 특히 아토피, 천식 등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오가피랑커’를 개발, 오가피와 배, 대추, 산수유, 감초 등 아이들이 마시기 좋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단맛에 익숙해져 있어요. 성장기에 올바른 식습관을 가져야 하는데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걱정스러운 마음에 더욱 신경 쓰며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품질 좋은 제품,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길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품도 많은 이들이 함께 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김 대표는 품질만큼은 자부할 수 있는데 판로가 걱정이라고 말한다.

 “농사만 짓고, 가정에서 살림만 하던 여성에게 제품마케팅이며, 홍보, 판로개척은 큰 어려움이죠.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크나큰 걱정거리에요. 주변사람들에게 제품을 홍보해 입소문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는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현재 경기도가공연구회 총무를 맞고 있다. 대다수의 연구회원들이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말하는 그녀는 농촌여성이 유통까지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온라인 광고도 해보고 제품포장과 팸플릿에 투자도 많이 했지만 대기업과 경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요. 소비자들 역시 제품의 품질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것, 그리고 많이 알려진 브랜드를 선택하죠. 소규모 가공사업장에서 생산되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한 곳에 모아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김 대표는 판로문제와 소규모 가공사업장에 대한 규제완화 등 정부가 일정부분 지원을 해준다면 온 국민이 보다 더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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