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최대 피해자인 안산 단원고 교정에 ‘잭슨 목련’이 심어졌다. 지난 25∼26일 한국을 방문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단원고 학생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가져온 것이다.
안산 단원고는 “미국 대통령의 정서적 가치가 부여된 목련 묘목을 보내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참사에 대한 교훈을 새기는 상징으로 삼아 잘 키우겠다.”는 뜻을 전했다.
목련(木蓮)은 글자 그대로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는 뜻이다. 목련은 목련과의 여러해살이 낙엽교목으로 백목련, 자목련 등이 있다.
‘숭고한 정신’, ‘우애’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는 목련은 대부분 중국에서 들어온 백목련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전남 진도 석교초등학교 교정에는 100년이 넘은 토종 목련이 있어 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다.
아일랜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14세에 천애고아가 된 앤드루 잭슨은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미·영전쟁의 영웅으로 제7대 미국 대통령이 된 인물이다. 백악관 목련은 1829~1837년까지 재임한 제7대 앤드루 잭슨 대통령이 1828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레이첼(Rachel)을 그리워하며 고향집 정원에서 목련나무 싹을 가져와 백악관 뜰에 심고 먼저 간 아내를 기렸다.
이후 이 목련이 ‘잭슨 목련(Jackson Magnolia)’이라 불리어졌다.
아마도 목련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에 대한 위로의 뜻이 담겨 있는 것 같다. 혹한의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면 어김없이 다시 피어나는 목련은 ‘부활’의 뜻을 지니게 됐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진도 앞 바다에 수장된 젊은 영혼들이 ‘잭슨 목련’과 함께 부활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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