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재 - 생활개선중앙연합회 우수농업인 미서부지역 현장연수 ②

농업의 6차산업의 성공 모델…한해 관광객 300만 명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6차산업화 현장
와이너리투어로 와인마케팅과 관광 접목해

▲ 베린저와이너리의 고풍스런 본관 건물을 배경으로 미국서부지역 우수농업인 연수단 일행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나파밸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의 메카이고, 농업 6차 산업화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는 곳이다. 1·2·3차 산업인 포도 생산, 와인 가공, 그리고 와인판매와 와이너리 투어가 합쳐지면서 나파밸리산 포도는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연수단은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최초로 시작한 유서 깊은 베린저와이너리를 둘러봤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제공으로 한해 3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유명관광지 나파밸리는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이 깃든 미국 농촌 6차산업의 전형적인 모델이기도 했다.

▲ 산등성이마다 포도밭과 와이너리가 펼쳐지는 나파밸리 전경.
나파밸리(Napa Valley)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해안선을 따라 차량으로 약 2시간정도 남쪽으로 가야하는 곳으로 태평양과 인접해 있어 포도주 생산에 있어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나파라는 말은 인디언 말로 풍요를 뜻한다고 한다. 몇 개의 나지막한 산등성이가 온통 포도밭이다. 나파밸리에는 400여 포도 재배농가들이 개인의 이름을 걸고 크고 작은 규모의 와이너리를 갖고있고 와이너리투어를 위한 와인열차도 운영되고 있다.
베린저와이너리는 나파밸리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와이너리다. 로버트 몬다비가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11번이나 올해의 와인을 배출해냈고, 한해 8천4백만 병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쉽게 마실 수 있는 스위트 와인부터 품질이 우수한 까베르네 쇼비뇽이나 귀부 와인까지 많은 종류의 와인을 생산해낸다.
베린저와이너리를 설립한 자콥, 프레드릭 베린저 형제는 독일에서 이민와서 캘리포니아의 기후가 포도 재배에 적합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배수가 좋은 나파 밸리의 토양이 그들이 살던 라인밸리와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해 정착했다. 1876년에 베린저빈야드(Beringer Vineyards)라 불리우는 지금의 와이너리를 설립했고, 포도밭을 일반에 공개하는 와이너리 투어도 1934년 최초로 시작했다.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관광지

베린저와이너리에 들어서면 크고 고풍스러운 건물과 잘가꿔진 정원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현재는 테이스팅 룸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곳은 프레드릭 베린저가 살았던 건물을 복원한 것이며, 미국의 유적지로 등록되어 있다.
베린저와이너리는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마련해 관광객을 유혹한다. 입구에서 와이너리 지도와 프로그램이 적힌 팜플렛을 나눠주며 이를 참고하여 관광객들은 와인테이스팅을 할 수 있다.
또한 투어 프로그램 중에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나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곳의 수석 와인메이커들의 사진, 품평회에서 수상한 와인 등 전시공간을 마련해 와이너리의 역사성을 소개한다. 중국 인부들이 언덕을 손으로 파고 돌로 만들었다는 와인 저장 터널과 각종 문양이 새겨진 오크통도 역사의 상징이다.
관광객들을 위해 무료시음장을 갖추고, 와인과 관련된 제품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전시판매하는 전시관도 있다.
한편 고급 휴양지에 온 것같은 느낌의 이곳 와이너리들은 대부분 고급스러운 레스토랑과 숙박시설을 갖추고 와인애호가들이 이곳에 머물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 올해의 와인으로 뽑힌 와인들도 전시돼 있다.
▲ 와이너리에는 포도주 숙성을 위한 오크통이 각 규격에 따라 생산년도와 용도에 맞춰 전시돼 있다.
대세는 마케팅과 기술
베린저와이너리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지역의 특성도 있겠지만 포도라는 원재료를 가지고 몇 수십가지의 다양한 품질의 포도주를 제조한 기술력과 수요자인 관광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킨 마케팅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베린저와이너리의 이모저모를 둘러본 오명순 생활개선전북도연합회장은 “베린저의 와인전시공간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며 “규모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 농업에도 접목할 부분을 찾아보겠다”고 나파밸리의 연수 소감을 피력했다.
전양순 생활개선전남도연합회장도 “농장의 스토리가 중요하단 것을 이곳에 와서 새삼 느꼈다. 우리나라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6차산업을 앞서한 선조를 미국에서 만났다”며 지속적인 6차산업의 중요성을 공감했다고 전했다.
포도가 익어가고 해가 거듭할수록 와인의 역사도 깊어간다. 베린저와이너리의 역사도 함께 깊어간다. 포도생산에 와인 가공, 게다가 멋진 풍광의 나파밸리는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축복의 땅으로 존재하리라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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