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기획 - ⑤연천 백학쌀.com 김탁순대표

▲ 김탁순 대표의 친구네농장에는 정미소가 있어 주문받은 즉시 도정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렁농법 무농약쌀 생산·가공·판매까지…5억 규모의 농기업
얼굴있는 쌀 생산, 인터넷과 직판으로 단골 고객 5천 명 확보

4월 15일에 방문한 연천군 백학면 구미리 입구에는 “김탁순 경기도농업전문경영인 선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농업전문경영인은 전문기술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우수한 농업인으로 10년 이상의 영농경력과 농업기술을 갖고 지역발전에 기여도가 있어야 선정된다.
경기도가 운영하는 직거래장터인 경기사이버장터의 베스트 판매 품목인 백학쌀.com의 김탁순 씨는 우렁이농법의 무농약인증 쌀을 생산 판매 유통까지 하고 있는 열혈 농업인으로 올해 경기도농업전문경영인에 선정됐다.

임진강을 끼고 도는 연천 구미리는 농협의 팜스테이마을로 선정된 새둥지 마을이 있는 곳이다. 김탁순씨가 마을 발전을 위해 마을사업을 유치하고 도농상생의 교류의 장으로 가꾼 마을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다가 갑작스런 부친의 사망으로 가업을 이어받게 된 김탁순 씨는 영농경력 18년째로 10ha의 농사를 직접 짓고 있다. 주변의 땅에 육묘와 수확 등 함께 농사지어 주는 논까지 치면 모두 30~40ha의 규모다. 총 수매량은 200톤, 가마로 환산하면 2500가마의 농기업인이다.
놀라운 것은 농사뿐만 아니라 가공과 판매 등의 유통까지 맡아 한다는 사실이다. 총매출 5억 규모다.
“정부수매제도가 공공비축제로 변하면서 쌀 수매가격이 폭락했지요. 쌀 농사만 지어서 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2003년부터 직거래 망을 뚫기 시작했지요.”
뚫는다는 표현이 맞는 것은 인근 농가와 함께 작목반을 조직해 아파트와의 자매결연, 직거래 판매행사 등으로 백학쌀을 알렸고, 남보다 일찍 인터넷으로 쌀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직거래를 시작한 또 하나의 이유는 무농약인증의 우렁이농법의 쌀을 생산했지만 수매를 할 수 없는 상황도 한몫 했다.
민통선 가까운 오지인 이곳에 체험마을인 새둥지마을을 유치해 도농교류를 통한 판매활성화도 시도했다. 새둥지마을은 지난해 연간 2만명이 방문하며 클라인가르텔과 장담그기 행사로 활성화된 녹색농촌체험마을이기도 하다. 이렇게 확보한 고객리스트가 1만 명이고, 5천 명의 백학쌀만 찾는 충성고객이 있다.
“쌀은 같은 품종을 심어도 흙과 물, 기후에 따라 다르게 생산됩니다. 이곳은 청정지역으로 황토흙과 맑은 물에서 재배됩니다. ”
김 대표의 백학쌀에 대한 설명이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등의 SNS를 이용해 자신의 농사스토리를 공개하고실시간으로 농산물의 재배과정을 K파머스를 통해 소개한다. 이런 노력으로 백학쌀은 얼굴있는 쌀로 정평이 나 소비자에게 믿음주고 있으며 경기도사이버장터에도 입점해 베스트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곳에서는 기본인 9분도정한 백미 외에도 현미, 찰현미, 찹쌀, 흑미 상품 등이 선보이며 5kg의 소포장이 인기있다. 제품 포장 역시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처음엔 포장시설을 갖추기가 부담스러워 수작업의 종이포장을 이용한 것이지만 이것이 오히려 백학쌀의 트레이드마크가 돼버렸다. 종이포장을 묶는 형태가 오히려 고급스런 이미지의 차별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소비자가 찾는 품종 생산
요즘 김탁순 대표는 친환경인 하이아미쌀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소비자의 선호도가 하이아미쌀 품종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또한 김 대표는 가공 시설을 직접 갖추고 즉시 정미해 배송하므로 항상 신선한 상태의 쌀을 제공하고 있다.
사실 농민이 “볍씨에서 밥알까지”를 목표로 생산은 물론 가공 유통까지 모두 책임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김 탁순 대표는 부지런함과 철저한 계획과 열정으로 이 모든 것을 해내고 있다.
그의 쌀농사 철학에 감동해 그의 쌀만을 찾는 충성고객도 있다.
다수확보다는 고품질의 쌀농사를 선택한 김탁순 대표는 우리나라 쌀농업의 경쟁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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