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외국으로부터 빚 얻기가 힘들어 먼 길 독일로 가야했다. 광부와 간호사의 임금을 담보로 독일에게서 차관을 얻기 위해서였다.
박정희 대통령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위로하고 독일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얻어내기 위해 독일로 가야했다. 이때 박정희 대통령은 전용기가 없어 독일 정부가 내준 루프트한자 비행기를 타고가야 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함보른 광산회사 강당에 모인 광부와 간호사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하다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이때 육영수 여사는 물론 강당 안 광부와 간호사 모두가 눈물바다를 이뤘다.
박 대통령은 뤼브케 대통령의 안내로 프랑크푸르트에서 하이델베르크로 가는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길 옆에서 풀을 뜯는 젖소목장을 보며 부러워 다시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흘리던 박대통령을 본 뤼브케 대통령은 손수건을 내주며 위로했다.
한편, 아데나워 수상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한국이 발전을 앞당기려면 고속도로 건설, 철강업 진출, 석유화학단지 개발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훈수(?)에 따라 박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서둘렀다. 그 결과 무역 7대강국, 국민소득 12위의 중진국으로 우뚝 섰다.
지난달 23일 박근혜 대통령은 독일 드레스덴공대에서 통일계획 발표 뒤 정치철학명예박사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눈물을 훔쳤다. 독일은 박정희, 박근혜 부녀 대통령이 눈물을 흘린 땅이다. 그리고 석탄을 캐다 묻힌 광부들의 눈물과 가족으로부터 받은 편지에 간호사들의 울음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던 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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