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시골집 울안에는 반드시 작은 텃밭이 있었다.
텃밭에는 풋고추, 상추, 가지, 쑥갓 등 채소가 자라고 있었고 병아리나 가축이 들어가지 못하게 대나무로 촘촘히 울타리를 만들었다. 돌담 밑에는 부추, 도라지 등이 자라고 호박, 표주박이 담장을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어머님은 부엌에서 식사준비를 하다 텃밭에서 채소를 바로 수확하여 즉석요리를 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런 유형의 텃밭을 Kitchen Garden(텃밭정원) 이라 부른다. 이것은 수확한 채소나 과일을 직접 부엌에서 요리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단일작목을 대량생산하는 전업농이 발전하면서 지금 농촌조차도 이런 유형의 텃밭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최근 우리나라도 귀농·귀촌이 늘어나면서 안전하고 신선한 농작물을 직접 길러 먹자는 텃밭가꾸기가 도시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의 정원을 키친가든으로 재조성 되는 등 텃밭정원 열풍이 세계적 추세다. 미국 등 선진국의 텃밭정원은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꽃을 가꾸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정원의 매력은 채소의 아름다운 잎과 관상용 꽃의 색깔의 조화로 풍요로운 정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린 아직 농촌형 텃밭정원의 설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지금 도시에는 옥상을 이용한 텃밭정원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텃밭정원은 생산 공간만이 아닌 쉼터로서의 기능이 더 강조되고 있다.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 그리고 건강한 원예활동까지를 함께 할 수 있는 농촌형 텃밭정원 복원운동이 농촌지도사업의 한 영역으로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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