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식품부-복지부 협업, 노인 ‘고독사’ 예방 나서

▲ 전북 김제시 농촌노인 공동생활홈에 거주하는 여성노인들이 건강체조를 하는 모습.

‘공동생활 홈’ 등 지역특성 고려한 맞춤형 추진

 정부가 국가의 손길이 미처 닿지 않은 곳에서 외롭게 숨을 거두는 노인의 ‘고독사’를 막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보건복지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독거노인의 고독사·자살 등을 예방하기 위해 ‘농촌고령자 공동시설지원 시범사업’과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시범사업은 독거노인끼리 울타리가 되어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를 보살피는 환경을 만들고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이웃 간 관계가 소원하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특성의 도시지역에는 집 밖으로 나와 다른 독거노인과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친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사업을 복지부가 추진한다. 반면, 지역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경로당·마을회관 이용률이 높은 농촌지역은 독거노인이 함께 모여 살고 이용하는 ‘공동생활 홈’과 ‘공동급식시설’, ‘작은 목욕탕’ 등을 농식품부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56개 시·구의 60개 기관을 선정, 총 3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회관계가 취약한 독거노인을 특성별로 분류해 그룹별로 심리치료·건강·여가프로그램 등을 받고 자원봉사 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또 학계·현장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거노인 사회관계 활성화 추진 지원단’을 구성, 프로그램 기획 등에 대해 멘토링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농촌 노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44개 시·군에 이들이 모여 식사·취침 등 주거생활을 할 수 있는 ‘공동생활 홈 26개소’, 마을회관 등 기존시설에 조리 및 식사 제공을 위한 설비를 갖춘 ‘공동급식시설’ 20개소, 읍면소재지 등 농촌 중심지에 소규모로 목욕서비스를 제공하는 ‘작은 목욕탕’ 16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시범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계획의 수립단계부터 시행, 사후평가까지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해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는 총괄계획가를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독거노인은 125만명으로 2000년 54만명에 비해 2.2배 증가했으며 2035년에는 현재 독거노인의 3배인 343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친구 1명이 삶을 살아갈 이유가 된다’는 말처럼 독거노인들이 친구를 만들어 함께 어울려 살며 이를 통해 삶에 대한 의욕도 높아지고, 더불어 고독사·자살률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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