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호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장

▲ 김유호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장

신선한 채소 공급 위해선
원산지표시·포장재 표준화
정책·R&D 협업 이뤄져야

국민소득 증대와 식생활 소비구조의 변화로 이제는 신선하면서도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외국 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겨내기 위해서는 좋은 품종을 선택해 잘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확된 농산물을 안전하고 신선하게 관리해 공급할 수 있는 수확 후 관리기술의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원예작물은 수확 후에도 품질의 변화가 심하고, 재배조건이나 수확시기, 유통조건 등에 따라 신선도나 품질이 달라진다. 더구나 다양한 취급단계를 거쳐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품질과 안전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최근에는 원예산물의 예냉이나 저온저장, 저온수송 등 품질·신선도 유지를 위한 기술이 보급되는 등 점차 유통망이 정비되고 있다.
품질과 신선도 유지의 기본은 수확 후 가능한 빨리 저온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채소는 일반적으로 예냉 처리하고 있고, 과실도 예냉 처리를 하면 저장 효과가 크다. 저온을 유지해야 농산물의 호흡 억제, 후숙·노화·수분 손실·시듦 방지는 물론 유해미생물 번식 방지, 발아 저지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일본에서는 주요 채소 57개 품목에 대해서 핵심적인 신선도 유지 기술을 책으로 발간해 농업인과 수확 후 관리 취급담당자들이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농산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해야할 필요가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실천에 옮기려면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다.
농식품의 원산지 표시제가 강화돼야 하고, 포장재 디자인도 표준화해야 한다. 또한 정책과 R&D의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 먼저 정책부서에서 신선도 유지기술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면 그에 맞춰 R&D를 수행해서 마무리해야 한다.
최근 웰빙, 로하스 열풍으로 ‘싱싱하게 살아 있는 농산물’은 맛있는 음식만큼 중요한 상품이 됐다. 농작물을 잘 길러낸 땅과 농부의 보람이 헛되지 않도록 가장 신선할 때 소비자들의 밥상에 우리 농산물을 올려놓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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