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

"농촌은 기회가 있는 블루오션
농가맛집·농촌체험관광 활성화로
한식세계화가 더욱 활기 띨 것"

삶의 터전이었던 우리 농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외식산업이 발달하고 식재료의 활용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국산농산물의 사용은 전체 사용량의 32%에 못 미친다.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인해 가격경쟁에 밀리며 생산성이 낮아지고 있는 농촌의 현실을 바라보며, 더 늦기 전에 젊은 열정적인 세대들을 영입해 농촌을 새롭게, 그리고 그 속에서 희망찬 꿈을 그릴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들어 한국을 대표하는 한식은 ‘건강식’이라는 인식아래, 해외에서 한식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한류열풍, 드라마 대장금, 식객 등을 통해 한국음식이 알려지고 K-pop의 인기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식을 먹으러 오는 ‘미식관광’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때를 놓치지 말고 잘 활용해 국내로 ‘음식관광’을 오는 외국인들을 잘 맞이해야 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촌을 관광명소로 활용하고, 체험하며 함께 음식을 나누는 일을 함으로써 생산중심에서 벗어나 생산·서비스를 겸한 새로운 음식관광으로의 전환으로 농촌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최근 농가에서는 농촌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인 ‘농가맛집으로 가는 힐링여행’이 인기다. 코레일·농촌진흥청·전국 8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최근의 대표 여행트렌드인 ‘착한여행, 공정여행’을 테마로 한 ‘농촌을 품은 철도, 레일그린’ 상품을 운영하며 음식으로 우리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내림솜씨의 착한 음식, 농촌생활 문화 체험, 자연과 함께하는 몸과 마음의 치유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농가맛집이 하나 둘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각 농가에서는 농가레스토랑을 비롯한 농촌체험관광을 더욱 특화하고 활성화할 필요가 있고, 이 일을 진행할 뜻 있는 젊은이가 많이 필요하다.
특산품을 활용한 가공품 생산을 위해서는 야심차게 이런 일들을 진행할 뜻 있는 젊은이가 많이 필요하다. 반짝이는 젊은이들의 아이디어를 더해 한식사업을 접목한 관광사업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각 지역별 특산품을 활용한 향토음식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주변관광지와 연계한 식도락 여행상품도 개발한다면 농촌도 알리고 우리음식도 함께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이 지역의 특산물로 만든 농가레스토랑을 방문해 맛깔스런 향토음식을 맛보고, 마을을 돌아보면서 자연과 농촌을 느끼고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관광객들이 여행을 마치고 마을을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가게 하지 말고 지역의 독특한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장류, 장아찌류, 떡·한과, 전통주, 김치 등을 다양하게 개발해 사가지고 갈 수 있도록 오감만족 관광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갖춰질 때 더 많은 관광객들이 농촌을 찾게 될 것이며, 나아가 농촌에서부터 한국음식 세계화가 가열차게 시작될 것이다.
언젠가부터 우리 농업·농촌의 맥을 이어나갈 젊은 인력들이 없어 농촌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뜻있는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많이 와야 한다. 생업으로서의 농업을 젊은 시각에서 진단하고 경영한다면 농산물 생산도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은 그간 IT산업에 쏠렸던 관심보다 더 큰 기회의 요소가 있는 블루오션이다. 농촌에서 향토음식 맥 잇기를 하고 그린투어리즘, 농촌체험관광, 농가레스토랑을 활성화하자. 이를 통해 우리 농촌이 새로운 발전과 비전을 열게 될 것이고, 우리 농촌의 활성화를 시작으로 한식세계화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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