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정환경 등 학습 어려워…공립 대안학교 설립 시급

 ■ 다문화정책 진단

경기도 다문화학생 1만 여명
공립 대안학교 아직 없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우리나라 전체학생수와 다문화가정 학생 수의 증감추이(표 참조)를 살펴보면 전체학생 수는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매년 20만 명 씩 감소하고 있는 반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오히려 6천 명 씩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유년시절에 제대로 된 한국말을 어머니로부터 배우지 못해 학교에 진학해서도 또래에 비해 한국말이 서툰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외모문제, 어려운 가정환경까지 겹치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1만500여명으로 전국 다문화가정 학생의 23%를 차지하는 경기도에서 ‘공립 다문화학교’ 설립이 시급하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최충옥 경기도다문화교육센터소장 (경기대 교수)은 “전국에서 다문화학생이 가장 많은 경기도에 대안학교가 없는 것은 이상한 현실”이라며 “더 나아가서 중도입국청소년과 학교생활 적응에 힘부쳐하는 일반 한국가정 학생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공립다문화특성화학교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다문화대안학교 설립 취지에 공감하지만 대다수 지자체가 어려운 다문화가정의 학부모로부터 등록금을 받기도 어렵고 전액 지원하자니 재정 부담이 버겁고...결국 이 분야에 시선을 돌리기 꺼려한다.”고 말한다.
또한 교원들의 처우문제도 대안학교 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하고 있다. 결국 다문화대안학교는 기업·단체·사회 저변에서 복지와 인권 개념의 접근 속에 적극적인 관심과 기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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