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다문화특별기획 - 해피투게더 :다문화풀뿌리를 찾아 - 지구촌학교

▲ 신나는 입학식 : 지난 3일 지구촌학교 입학식에서 김해성 이사장과 학부모, 학생들이 즐겁고 명랑한 학교생활을 기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학부모 부담은 ‘0’
학생행복지수는 ?

지난 3일 서울 오류동 지구촌학교(교장 박세진)에서 제3회 입학식이 열렸다.
지구촌학교는 정부 인가를 받은 국내 최초의 다문화 대안초등학교로 선도 주자라는 책임감속에 관계기관과 다문화종사자들의 깊은 관심을 받아왔다.
지구촌학교는 학부모와 학생들 그리고 다문화관계자들의 좋은 평가 속에 일단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사장인 김해성 목사가 이미 20여 년 전부터 구상하고 추진해 온 ‘헌신과 집념’의 결과물이다.

왕따없이 활기찬 아이들
올해 입학식에는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태국, 중국, 한국 등 6개국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 14명이 새내기로 이름을 올렸다.
이미 학교를 다니고 있는 120여명의 선배들과 신입생 학부모 선생님들이 이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응원했다.
지구촌학교는 우선 학부모들의 부담을 ‘0’로 만들었다. 학비 전액은 물론 통학버스와 급식이 모두 무료다. 이 재원은 각계에서 들어오는 후원으로 충당된다.
학급당 인원도 15명으로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에 대해 세심하게 보살필 수 있다.
2학년 담당 윤한나 교사는 “아이들이 일반학교에 다닐 때는 차별적 언어와 왕따로 기가 죽어있었고 완전히 관심 밖이었지만 우리 학교에 와서는 자신들이 주인공이 된 것처럼 활기에 넘쳐있다.”며 “모두 같은 환경이라 서로를 이해하고 학급당 학생 수가 적어 교사도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어 효율적인 교육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식은 울음바다
지난 2월 14일은 지구촌 학교 제2회 졸업식이 있었던 날이다.
아프리카 가나, 중미 과테말라 등 4개국 출신의 어머니를 둔 7명의 어린이가 정든 학교를 떠나는 날이었다.
졸업식에서 학생 대표로 송별사를 낭독한 황성연(14) 군은 "이전 학교에서 남들과 다른 제 모습 때문에 놀림과 따돌림을 받았는데 우리학교(지구촌)에 와서는 같은 처지의 친구들과 서로를 격려하면서 열심히 공부했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이 모두가 사랑하는 선생님들께서 우리들을 포기하지 않고 성심껏 보살펴 주셨기 때문입니다.“라며 목이 메었다.
중국어로 답사를 한 어느 여학생은 단상에 올라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흘렸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가득 선사합니다~’라는 졸업송을 부르며 울음바다가 되던 옛 초등학교 졸업식을 지구촌 학교에서는 아득한 추억처럼 다시 볼 수 있는 것이다.

“선한 가치 일깨우는 교육”
김해성 이사장에게 지난 2011년은 인생에서 가장 남다른 감회가 있었다. 필생의 꿈인 지구촌학교가 설립된 해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인권보호운동에 반평생을 바친 김 이사장은 이날 입학식에서도 남모를 눈물을 반짝였다. 김 이사장은 “아이들에게 세계평화와 인류의 보편적 선한 가치를 일깨우는 교육을 하자는 것이 우리학교의 설립취지”라며 “한국학생들 중에서도 일반학교에서 적응이 어렵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라면 지구촌 학교에 올 수 있다. 환경을 바꿔 밝고 명랑하게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다문화대안초등학교의 지평을 여는 지구촌학교는 김해성 이사장과 박세진 교장 그리고 헌신적이고 소명감으로 뭉친 교사들, 이를 돕는 각계의 온정 속에 학교생활에 힘들어 하던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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