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봄나물의 효능과 조리법

입맛을 살려주는 상큼한 봄나물이 생각나는 때다. 봄은 1년 중 신체리듬이 가장 심하게 변화하는 때라 피로증세를 많이 느낀다. 이럴 때 제철을 맞은 봄나물을 먹으면 입맛을 돋우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다. 봄나물에는 생리적 기능 조절에 좋은 비타민C가 풍부하고 단백질과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다. 따라서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 몸을 다시 활발히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데 제격이다. 노지에서 자란 봄나물은 자기 힘으로 추위를 이겨낸 진정한 봄의 기운까지 전해준다. 봄나물의 효능과 조리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다이어트에 좋은 봄동
봄동은 노지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 속이 차지 않은 배추를 말한다. 잎이 연하고 수분이 풍부한 봄동은 봄이 되면 자주 식탁에 올라오는 식품 중 하나다. 잎사귀는 배추보다 두껍지만 부드럽고 연하며, 잎이 크지 않다. 봄동은 비타민과 칼륨, 칼슘, 인 등이 풍부해 빈혈을 없애주고 간의 작용을 도우며 동맥경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봄동은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봄동은 배추와 비슷하지만, 배추보다 더 아삭거리는 맛이 있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배추보다 수분이 많아 즉석김치나 겉절이를 만들면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쌈 채소로도 많이 먹고, 매콤하게 무친 봄동 겉절이는 참기름과 함께 밥이나 국수에 비벼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또한 끓는 물에 데쳐 된장 양념에 무치거나 볶아 먹어도 맛있다.

인삼보다 좋은 냉이
달래와는 다른 독특한 향이 있는 냉이는 봄나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물중 하나로, 뿌리째 캐서 먹는 것이 좋다. ‘월동한 뿌리는 인삼보다 좋은 명약’이란 말이 있듯 냉이는 봄에 먹는 인삼이다. 냉이를 고를 때는 뿌리가 굵고 질기지 않고, 잎은 짙은 녹색으로 향이 진한 것이 좋다. 3월 초에서 4월 말까지 채취할 수 있으며, 냉장 보관하거나 데쳐서 냉동 보관하면 된다.
냉이는 특유의 알싸하고 독특한 향이 입맛을 돌게 하고 소화를 돕는다. 덕분에 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들에게는 냉이 자체만으로도 약이 될 수 있다. 냉이는 단백질 함량이 많고 비타민A, 비타민C, 칼슘, 철분이 풍부한 알칼리성식품이다. 주로 된장국에 넣거나 찌개, 무침, 나물 등으로 섭취한다.
냉이는 뿌리 부분의 향이 매우 강하므로 찬물이나 정종에 담갔다 조리하는 것이 좋다.

작은 마늘 달래
달래는 톡 쏘는 매운맛이 있어 ‘작은 마늘’이라고 불린다. ‘비타민의 보고’라 할 만큼 풍부한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 피로 회복의 대명사로 꼽히며, 비타민을 비롯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 달래는 피와 정신을 맑게 해 졸음 퇴치에 더없이 좋은 식재료다.
달래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이 냉한 여성들에게 특히 좋으며 자궁출혈이나 생리불순 등의 여성 질환에 효과가 좋다.
달래는 봄이 되면 된장찌개의 향을 돋우는 재료로 사용되고, 초무침, 샐러드 등 상큼한 요리에 어울리며 해물과 함께 전을 부쳐도 맛있다. 또한 뿌리와 줄기 부분을 나눠 조리하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데 주로 뿌리는 볶음에, 줄기는 나물이나 무침에 사용한다.

산채의 제왕 두릅
‘봄 두릅은 금이고, 가을 두릅은 은’이란 옛말처럼 봄 두릅은 ‘산채의 제왕’이라고 불리며 봄나물 중 으뜸으로 여겨진다. 맛과 향이 좋은 두릅순은 지방과 당질, 무기질, 인, 철분 등이 풍부하다. 다른 채소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A와 C, 그리고 칼슘과 섬유질 함량이 높아 체중 조절을 하는 이들에게 효과적이다. 두릅껍질은 신장병의 약재로 쓰일 정도로 효능이 좋고, 사포닌이 들어있어 혈액순환에 좋고 혈당치를 낮춰줘서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다.
두릅은 4월 초에서 5월 말까지 봄철에만 잠깐 나기 때문에 오래 두고 먹으려면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물기를 완전히 건조시켜 비닐봉지나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고 최대한 빨리 급속냉동을 하며, 어느 정도 냉동이 됐다 싶을 때 하나하나 떼어 다시 얼리면 한 덩어리로 뭉치지 않아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 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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