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창업열전 : (주)콩그린식품 윤성순 대표

 파주장단콩과 6년근 홍삼 배합… ‘마시는 청국장’ 개발 특허등록

고온에서 발효시킨 청국장 유산균
복용 시 영양분 90% 흡수
청국장 학교급식 납품… ‘전통장의 날’ 만들어지길

“청국장을 마신다?” 끓여먹는 청국장이 아닌 홍삼을 첨가한 발효음료를 개발한 여성이 있다. ‘콩 박사, 콩 전도사’란 닉네임이 따라 붙을 정도로 청국장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 (주)콩그린식품의 윤성순(63) 대표. 윤 대표가 맨 처음 콩 발효음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3년 전인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랫동안 잘 나가던 갈비 집을 운영해 오던 윤 대표는 손님들에게 서비스로 대접하던 청국장을 만들다가 남은 엑기스가 아까워 냉장고에 보관했다.
몇 달이 지난 후 냉장고를 정리하다가 윤 대표는 놀랍게도 엑기스가 자연 발효돼 있음을 발견했다.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로 콩을 발효해 특허를 받은 영양식 음료인 ‘콩킹’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냉장고에 넣어둔 삶은 콩물이 오래돼서 버리려고 보니 발효가 잘돼 있었고, 이를 마시자 오랜 숙변이 해결되고 몸이 건강해짐을 느꼈어요. 그 당시 눈이 빠질 정도로 아팠었는데 그것도 치료가 되었죠. 혈압도 낮아졌어요.”
이 일을 계기로 그는 발효식품을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고 지금까지 콩 관련 발효식품으로 받은 특허도 여럿 된다.
하지만 윤 대표가 청국장 제품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다양한 청국장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집 한구석에 실험실을 차리고, 밤낮으로 연구에 매달렸다. 이때 내다 버린 콩만 해도 수십 가마니가 넘을 정도.
윤 대표가 이런 노력 끝에 지금까지 개발해 낸 청국장 제품은 음료수·비스킷·아이스크림·홍삼청국장 등 십여 가지가 넘는다. 특히 그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이 바로 콩과 홍삼을 삶아 발효시킨 요거트 ‘콩킹’이다. ‘콩킹’은 콩이 왕이라는 뜻으로 냄새 없는 청국장, 마시는 청국장 발효음료로 고온에서 콩을 발효시켰기 때문에 복용 시 영양분 흡수율이 90% 이상이다.

냄새 없는 청국장 아이들에게 인기
특히 요거트 ‘콩킹’은 2009년에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주최한 제3회 여성발명아이디어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겨주었으며, ‘우수여성 발명인’에 선정될 수 있게 해주었다.
마시는 청국장 말고도 윤 대표는 다수의 청국장 관련 특허를 갖고 있는데 홍삼청국장도 그중 하나다. 조미료나 방부제 등 인위적인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생으로 먹으면 더욱 좋은 제품이다.
“홍삼 청국장은 냄새가 나지 않아 아이들에게 호응이 좋아 학교급식으로 납품하고 있지요. 일본의 낫또보다 걸쭉하지 않아 먹기 편하고, 아이들이 먹기 좋게 콩가루와 섞어 먹으면 맛 또한 구수하고 맛있죠. 콩그린식품의 모든 제품은 제가 직접 먹어보고 효능을 체험한 것들이기 때문에 자신이 있어요. 특히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이고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습니다.”
원료의 대부분을 파주 장단콩 등 우리 농산물로만 고집하다 보니 경쟁업체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어려움도 있지만 안전한 먹을거리, 몸에 좋은 먹을거리를 생산해야 한다는 고집이 윤 대표에게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365일 중 꼭 하루를 콩으로 만든 전통식품을 먹는 날로 지정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바른 식습관을 심어줘야 해요. 저 역시 파주에 청국장 체험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단순히 장을 담그고 체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콩이 얼마나 영양덩어리인지 우리 몸에 청국장이 얼마나 좋은지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온 국민이 건강해지는 그날까지 윤 대표는 건강한 먹을거리 만들기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 말한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