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우리에게 아득한 옛적부터 많은 것을 베풀며 내주고 있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 따뜻한 햇살과 포근한 안식, 밤하늘에 빛나는 별, 사랑스레 지저귀는 새들의 합창, 사색의 길을 내주는 숲...
온종일 주워 섬긴다 할지라도 자연이 우리에게 내주는 선물은 말로 다할 수 없다. 곧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그리곤 대지를 적실 비가 내리면 기름진 논밭에 씨를 뿌리며 풍요로운 수확을 기대하는 설렘으로 들뜨게 될 것이다. 이제 봄이 오는 길목 춘경(春耕)을 앞두고 경건한 마음으로 자연과 땅이 베푸는 소중한 혜택을 가슴깊게 새겨야 한다.
1844년 미국의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는 현재의 워싱톤주에 해당하는 땅을 가진 그곳 인디언 스와미족 추장 시아틀에게 미국 정부에 땅을 팔라고 강요했었다. 이에 대한 시아틀 추장이 미국대통령에게 보낸 답장 편지 속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당신은 어떻게 하늘을, 땅의 체온을 팔수 있다고 봅니까?! 그와 같은 생각 우리들에겐 매우 생소합니다. 저 빛나는 솔잎이며, 모래톱이 있는 해변이며 어둠침침한 숲속의 안개며 노래하는 곤충들 모두 내 백성들의 기억과 경험으로는 소중한 것들입니다. 당신에게 우리가 살던 땅을 내주니 우리가 사랑하듯 사랑하고, 우리가 보살피듯 보살피면서 그것이 주는 은총 당신 맘속에 고이 간직하시지요.”라며 시아틀추장은 땅과 자연을 내주는 아쉬움을 가슴 아리게 표출해 냈다.
자연과 땅은 우리 모두의 과거, 현재, 미래에 걸친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 농업인들은 봄이 오는 길목에서 자연과 땅의 소중함을 음미하면서 땅을 잘 일궈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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