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미래다’②경상남도 편

■ 최복경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에게 듣는다

수출농업 전지기지 경상남도의 농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한중FTA 등 확대되는 글로벌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특히 미래 종자전쟁에 대비한 골든씨드프로젝트에 수출과채인 파프리카·양파·버섯 등 세 작목이 채택돼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곤충산업, 항노화산업의 일환인 약초·산채산업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농촌여성신문 신년기획인 ‘농업이 미래다’ 기획연재. 이번에는 경상남도 편으로 ▲최복경 경남도농업기술원장에게 듣는 경남농업 미래비전과 ▲경남 수출과채 대표작물인 파프리카 산업 ▲신성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곤충산업 ▲서부경남 지리산권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약용작물산업 현황 등을 차례대로 싣는다.

수출과채·곤충·약초산업 등 특화작목 적극 육성
농업인·공무원 교육과정 개선…농업경쟁력 확보

-경남농업기술원의 역점사업은?
올해를 ‘변화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강한 경남농업 육성’에 목표를 두고 정부의 농정 키워드인 ‘희망찬 농업, 활기찬 농촌, 행복한 국민’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역점과제는 7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식량작물 안정생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품종과 재배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둘째, 저탄소 녹색성장과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친환경농업 기반을 다지는 일이다. 셋째, 농식품 수출 전국 1위에 걸맞는 차별화된 수출농산물 경쟁력 향상기술 개발·보급에 최선을 다하고, 넷째, 경남도 주산작목이면서 대표성을 가진 지역특화작물에 대한 품종 개발과 실용화 재배기술 개발이다. 다섯째로는 국내 농업여건에 적합한 농업경영모델인 강소농을 적극 육성하고, 여섯째, 창조농업의 새 단어인 ‘융복합 6차 산업’을 이끌 신개념 실용기술 개발·지원에 주력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농업인 교육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농업인력 육성 교육에 진력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농민·공무원 교육도 중요한데….
농업인교육 100년 대계를 위한 2014 경남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과정이 FTA 체결 확대 등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대폭 개선돼 연간 18개 과정, 248회로 운영된다.
주요 교육과정으로는 환경변화 대응 농업과정이 신설된 가운데 6차 산업, 로컬푸드, 아열대작물, 약용식물 등 4개반이 각 반별로 3일간 비합숙으로 진행된다. 이 교육과정을 통해 새정부의 핵심정책사업 인식 확대와 농촌주민 주도형 부가가치 창출로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책과정에서 전국최초로 신선농산물HACCP과정을 신설해 미래 10년을 위한 경남산 신선농산물의 경쟁력 확보하고, 수출농업반을 신설해 수출주도형 농산업 육성과 정책방향을 이해시키고자 한다. 또한 농업공무원과정도 시대 변화에 부응해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신기술 정보 습득에 초점을 맞춰 국외현장교육, 강의기법향상교육, 워크숍 개최 등을 통해 농업교육공무원의 업무능력 배양을 위한 각 분야 우수 농업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겠다.

-‘강소농’ 육성 방안은?
경남도는 2017년까지 1만 강소농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5천609농가가 선정했고, 민간지원단 12명을 확보해 강소농을 대상으로 현장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도 교육 단계별로 기본교육, 심화교육, 후속교육 등 역량향상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해 강소농 지원모델사업 20개소와 품목별 마케팅 강화시범사업 20개소를 운영했다.
올해도 강소농 역량향상교육과 민간전문가의 활동을 강화하고, 강소농 자율모임체를 적극 육성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강소농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최고품질의 과수 생산이 가능했던 원동력은?
탑프루트 시범사업 대상농가 선정은 우선 단감이 문제없이 잘 자랄 수 있는 지역을 선정하는 일이다. 단감 재배적지의 연평균온도는 13℃가 적당한데 경남도에서는 농가 선정시 재배적지를 우선시해 시범농가를 선정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에서는 시범농가를 대상으로 주요 작업시기별로 지역에 맞는 현장 기술교육을 실시해 적기작업을 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시비, 정지·전정, 봄철에는 적뢰·적화·적과, 여름철에는 병해충 방제, 가을철에는 적기수확·수확후 관리 등의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탑프루트 단감이 7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기본에 충실한 농업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신선농산물 해외수출 1번지 유지를 위한 노력은?
수출 규격에 맞는 안전한 농산물 생산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 수출농단을 대상으로 품목별 현장컨설팅과 이동식물종합병원을 운영하는 등 신선농산물 수출농가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해 경쟁력을 높여주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시기별 수출원예작물 온실환경관리, 난방비 절감기술, 농약안전의 중요성 등에 대해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경남의 수출 주력품목인 파프리카, 단감, 배, 딸기 등에 대해 지역별로 순회교육을 실시해 수출 클레임 사전 예방과 수출농산물 안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고 지도를 하고 있다.
-벼 재배면적 감소에 따른 농업기술원의 해결책은?
고령화와 고소득 작목으로의 전환 등으로 벼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경남의 벼 재배면적은 77,732㏊로 10년 전보다 19%나 감소했다.
무엇보다 생산비 절감을 위해 경남도에서는 기존 기계이앙보다 노동력이 34% 절감되는 무논점파기술을 보완해 5천㏊로 확대 보급하고, 태풍 대비와 노동력 분산을 위해 벼 조기재배 면적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고품질 기능성쌀 재배단지를 확대해 시장개방과 수요시장 다변화를 기할 방침이다.

-농업인들에게 한 말씀.
농가소득 향상, 경쟁력 제고, 기술농업 달성 등 우리가 안고 있는 시대적 과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는데 모든 역량을 결집시키겠다. 이를 위해 기관간, 부서간, 조직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그 효과를 배가시키겠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우리 농업·농촌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열정과 의지, 사명감과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 앞서가는 경남 농정 -‘경남 미래 50년’ 농업에서 길을 찾다

홍준표 경남지사, 경남농업 청사진 제시

▲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내 첨단 유리온실인 에이텍(ATEC)을 방문한 홍준표 경남지사(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경남농업 발전을 위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애정은 각별하다. 지난달 22일 경남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관에서 열린 경남농업인학습단체 ‘2014 농업전망 워크숍’에서 진행된 홍준표 지사의 ‘경남미래 50년 전략’ 특강에서도 홍 지사의 경남농업 발전전략을 엿볼 수 있다.
홍 지사는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4만불 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하이테크 산업이 효과가 크겠지만, 농민들이 과거에 머무르는 상태라면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농업도 고부가가치형으로 변모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농업의 재구조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경남농수산물 가능성 봤다”
이에 경남도는 ‘경남농업 발전 50대 전략’을 올해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홍 지사는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 도시의 56% 수준인 가구당 농가소득이 2018년에는 도시가구 소득의 80% 수준까지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경남농업 발전 50대 전략’의 구체적 추진계획으로 홍준표 지사는 ▲수출전문업체 300개 육성, 신선농산물 수출전문단지 조성, 수출선 다변화 ▲친환경 생태농업단지 2만4천㏊ 조성으로 현재 4% 수준인 친환경농업 면적을 15%까지 확대 ▲기능성쌀 생산단지 5천400㏊ 조성, 벼 재배농가에 매년 200억 원의 경영안정자금 지원으로 쌀산업 대외 경쟁력 강화 ▲농약살포 무인헬기 구입과 양파수확기 보급을 통한 인력 절감 ▲농촌지역 정주여건 개선과 체험관광 휴양마을 조성으로 농외소득 향상 등을 제시했다.
항노화산업 육성 선도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남도는 항노화 산업 육성에도 발 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홍준표 지사는 양산을 부산대병원과 연계한 양방항노화산업, 거창·함양·산청을 한방항노화산업의 거점으로 삼아 관련산업을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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