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AA 제임스 회장, 내한 미디어간담회서 강조

 

▲ GM작물실용화사업단 박수철 단장이 국내 GM작물 개발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유럽 몇몇 국가 GMO 도입 결정
한국도 2016년까지 실용화 준비

GMO(유전자변형농산물)가 국제사회의 빈곤 퇴치와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에 기여하는 미래식량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GMO의 확산을 위해서는 지도자의 용기, 긴밀한 민관협력 네트워크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 ISAAA 클라이브 제임스 회장.

 

 


지난 1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13 GM작물 실용화 국제현황보고 미디어간담회’에서 ISAAA(농업생명공학 응용을 위한 국제서비스) 클라이브 제임스 회장은 “GMO는 생산성 향상과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존하는 효과가 있고, 전 세계의 영세농민들의 빈곤을 완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스페인, 포르투갈, 루마니아, 체코, 슬로바키아 등 유럽의 5개국이 GMO를 도입했고 영국, 핀란드, 스웨덴 등도 GMO 도입에 긍정적”이라면서 “특히 GMO는 식량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적극 받아들여 27개 생명공학작물 재배 국가 중 19개국이 개발도상국”이라고 밝혔다. 이중 대표적인 나라는 방글라데시, 브라질 등이라는 것.

이 같은 세계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유럽 국가들은 GMO 도입에 여전히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국내 GMO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GM작물실용화사업단의 박수철 단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국내 GM작물 개발현황’이란 발표를 통해 “GMO에 대한 안전성 논란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관심사항”이라며 “국민들이 GMO에 대해 제대로 안다면 그만큼 불안감이 줄어들 것이므로 정확한 사실과 지식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이어 “2016년까지 제초제저항성 잔디, 내병성 고추, 건조저항성 벼, 기능성 벼 등 4품종에 대해 안전성 평가를 거쳐 곧바로 실용화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2020년까지는 20품종의 실용화를 위해 안전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단장은 “농산물의 생산성 증대와 작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우리 농민들의 소득증대와 농촌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GMO 연구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국민들도 향후 세계 곡물시장의 변동과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흉작 피해 등의 대책으로 GMO가 중요한 대안으로 여기고 있지만, 국민들의 막연한 두려움과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박수철 단장은 “국민들이 GMO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아울러 직접 안전성 검사 과정에 참여시키거나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비로소 GMO 연구개발과 실용화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GM작물실용화사업단과 크롭라이프코리아, 농업생명공학정보한국센터(KBIC) 공동주관으로 열렸으며, 농업관련 전문지 기자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의 장을 펼쳤다.
송재선 기자

 

◆ ISAAA는…생명공학작물에 관한 지식과 응용을 공유해 기아와 빈곤 완화에 기여하기 위한 비영리단체로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ISAAA의 설립자 겸 회장인 클라이브 제임스(73) 박사는 다수확 밀 품종을 개발해 개발도상국의 식량문제를 해결한 공로로 197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미국의 농학자 노먼 볼로그(1914~2009) 박사와 30년간 함께 일했다. 제임스 회장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에서 생활하거나 근무하며 생명공학작물과 글로벌 식량 안보에 주안점을 두고 농업분야 연구개발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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