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가장 먼저 배우는 단어가 “빨리빨리”라고 한다. 이에 대해 한국인이 세계적으로 성격이 가장 급한 민족이며 빨리빨리 문화가 사회를 이끌어가는 엔진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속도 경쟁은 뒤를 돌아 볼 여유를 앗아간다. 한국인은 근면성, 신속성을 무기로 오늘의 경제성장과 부를 누릴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 대가로 참다운 삶의 가치를 크게 잃어버리고 말았다.

생존에 급급했던 사람들도 이제 생활이 안정되자 느림의 삶을 희구하게 되었다. 최근 각박한 도시생활을 떠나 따뜻하고 여유로운 농촌생활을 추구하는 귀촌인구가 늘어나고 슬로시티가 각광을 받고 있다.
슬로시티(Slow City)란 민간주도의 범지구적인 운동으로, 1999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슬로시티는 ‘느리게 살기 미학’을 추구하는 도시를 가리킨다. 빠른 속도와 생산성만을 강요하는 빠른 사회(Fast City)에서 벗어나 자연·환경·인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여유롭고 즐겁게 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슬로시티는 전통의 보존, 지역중심, 생태주의 등 이른바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도시를 뜻한다.

우리나라도 2007년 전남 완도군 청산도 등 4개 지역과 경남 하동군 악양면 등 모두 5개 지역이 슬로시티로 인증을 받은바 있다.
지금까지 느림의 미덕이 자리할 정신적, 사회적 여유도 없었다면 이제는 뒤도 돌아보는 여유로운 삶이 필요할 때인 것 이다. 전국의 슬로시티를 찾아다니며 자연에서 지친 심신을 치유 받고 활력을 되찾아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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