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충북향토음식연구회 정영 회장

지역 농특산물에 이야기 첨가…오감만족 시킬 향토음식 필요

올바른 식습관 위한 ‘밥상머리 교육’
전통 식문화로 이어져야…

“요즘 시군마다 지역을 대표할 음식을 개발하고 전수하려는데 애를 쓰고 있죠. 충북도 마찬가지에요. 전주비빔밥, 언양불고기, 춘천닭갈비처럼 입가에 맴돌고 기억에 남는 음식이 필요하죠. 하지만 향토음식을 개발하더라도 많은 이들에게 끊임없이 홍보되어지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게 됩니다.”
충북향토음식연구회 정영 회장은 향토음식 개발도 중요하지만 향토음식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홍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과가 많이 나는 충주의 경우 사과불고기, 말린사과 무말랭이무침, 사과통김치 등 다양한 사과요리를 개발했죠. 하지만 막상 충주를 찾는 이들은 사과음식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다양한 사과요리를 하나로 묶어 ‘사과한정식’을 만들어 충주를 찾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1997년 사과요리경진대회에서 사과 속살과 양념으로 돼지고기를 버무린 ‘사과통구이’를 선보여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 대표는 아무리 맛있고 독특한 향토음식을 개발한다 할지라도 이를 찾는 이가 없으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올해로 4년째 충북향토음식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지난해 오송뷰티박람회 기간 중 ‘충북의 맛, 아름다운 음식전시회’를 성황리에 마무리 지었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농부와 엄마가 함께 만드는 우리 아이 새참’이라는 어린이 간식요리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우리 농산물을 활용해 건강에 좋은 간식을 만들어 보면 어떻겠느냐’는 충북도농업기술원의 제안에 만들어진 책은 농촌주부들이 만든 어린이 간식 책이란 입소문이 나며 책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향토음식연구회 회원들 모두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죠. 어린이 간식책을 만들 때도 기왕에 만들 거면 우리들만의 원칙을 갖고 제대로 만들어 보자며 머리를 맞댔어요. 누구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메뉴를 고르고, 음성의 고추나 보은의 대추, 옥천 포도, 제천 한약재, 괴산의 옥수수 등 지역의 특산물을 최대한 활용하자는데 의견을 모았죠. 만드는 방법도 아이들의 건강을 고려해 재료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 옛날 방식대로 조리하는 걸 원칙으로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소금 사용을 최소화하고, 천연조미료도 직접 만들었어요. 아이들 간식뿐만 아니라 향토음식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정영 회장은 올해 향토음식 개발, 전수뿐만 아니라 시절음식, 세시음식 등을 교육하고,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더 많은 회원들이 강사로 활동하며, 충북의 맛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충북도농업기술원은 농촌여성인력 전문화를 위해 육성하기 위해 지난 1994년부터 충북향토음식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회는 향토음식을 현대인 입맛에 맞게 개발한 요리법 개발과 요리책 발간, 향토음식 사업장 소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회원 780여 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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